(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코스피는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간 종가기준 최저 2357.53 포인트, 최고 2378.60 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하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목요일(22일)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6월 4주차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눈에 띄었다. 특히 기관은 홀로 1조 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LG디스플레이 △삼성화재 △LG유플러스 등에서 강한 매도 흐름을 보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974억원, 1569억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주 코스피가 화요일(20일)부터 수요일(21일)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는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주효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0달러 초입까지 떨어진 상태다. 아울러 리비아·나이지리아 등에서의 산유량 증가도 하락세에 힘을 보태는 추세이다.
이에 대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유가의 추가하락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존재한다”며 “최근 유가는 공급 측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52주 저점을 하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유가 하락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역시 존재한다. 케이프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 수준에서 머무르면서 하락세가 진정되는 추세”라며 “기저효과(基底效果)에 의한 물가 모멘텀의 반등이 예상되고, 지속되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를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 역시 “지난 2016년 유가 하락이 에너지 산업 구조조정을 야기해 경기하강의 원인이 되었다면, 현재의 유가 하락은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되면 가처분 소득 증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가 느려져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전주에는 화장품 관련주(株)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한국기업에 취한 모든 조치들을 거둘 것을 요청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월요일(19일) 31만 8000원에 주간 장을 시작한 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장중 한때 29만 950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금요일(2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만 500원(+3.41%) 상승한 31만 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아모레G,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에이블씨앤씨 등도 23일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한편, 코스피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눈길이다. ‘주식을 10월에 사서 5월에 팔라’는 오래된 증시 격언을 미루어볼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NH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전통적인 주식시장 약세기인 여름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경기, 유동성, 기업 실적 개선 추세에 이상징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름에 조정이 나타나도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