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포스트 차이나’로 알려진 베트남 보험 시장에 국내 보험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프레보아 베트남 법인 지분의 절반을 568억 9000만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보험은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베트남 생보 시장 내 10위권 안에 드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생명보험사에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는 한화생명이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8년 호치민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진출 7년 만인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현지법인을 통해 얻은 수입보험료는 570억 원, 당기순이익은 4억 5000만 원으로 호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손해보험사 중에는 삼성화재가 지난 2002년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538억 원, 세전이익은 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베트남 진출 15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사 PIJICO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PIJICO는 2015년 기준 베트남 시장 점유율이 7%로 30개 손보사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보험사다.
이처럼 국내 보험사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현지 보험시장의 규모만 봤을 땐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입보험료 규모는 한국의 1.6%인 2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1인당 지출하는 보험료는 12달러(약 1만 3600원)로 한국이 3034달러(약 340만 원)를 지출하는 것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비중인 보험 침투율은 0.6%에 불과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베트남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고 있고, 연간 경제성장률이 6%인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 말한다. 특히 최근 4년 간 수입보험료의 연평균 성장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보험사들의 기대가 큰 만큼 진출 및 경쟁의 속도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며 “현지에서도 보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고, 최근 한국 기업에 대한 좋은 인식이 성과로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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