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대응하면 판만 키워줘...무시하겠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바른정당 입당설’을 놓고 홍 전 지사와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 간 논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발단은 지난 26일 출간한 정 전 대표의 자서전 <다시 쓰는 개혁 보수 : 나는 반성한다>였다.
정 전 대표는 책에서 “홍 전 경남지사가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바른정당에) 합류 의사를 밝혔다. 홍 전 지사는 당시 2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적었다.
그러자 홍 전 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홍 전 지사는 정 전 대표의 자서전 출간 당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병국 (저서 내용은) 거짓말이다. 바른정당 창당 후 주호영이 당으로 오라고 아침저녁으로 전화가 왔다. 내가 재판 중이니 말할 처지가 못 된다. 말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반기문, 유승민과 경선 하는 게 어떠냐고 해서 내가 재판 중이라 말할 처지가 못 된다. 윤한홍 의원은 물론 대구시장, 울산시장에게 전화해 탈당을 만류했다. 그래서 영남권 단체장하고 그 사람들이 탈당이 없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병국 의원이 왜 그랬는지 안다. 나한테 감정이 좀 많을 것이다. 날 한번은 흠집 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국당 윤한홍 의원도 지난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병국 의원의 ‘홍준표 前지사의 바른정당 합류 타진’ 주장은 허무맹랑한 거짓 주장에 불과하고,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개입하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정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연일 막말로 정치판을 흐리는 분이 있다. 보수를 구하겠다고 하는데 이 분이 말을 하면 할수록 보수를 혐오스럽게 한다”면서 “대응하면 판을 키워주고, 전략에 말려드는 꼴이다. 무시하겠다”고 되받아쳤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 전 대표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 우리당 사람만 아는 게 아니고 기자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게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정 전 대표가 악의적으로 그렇게 (책에) 쓴 것은 아니겠지만,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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