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론' 외치는 홍준표, 바른정당,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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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론' 외치는 홍준표, 바른정당, ‘너나 잘하세요’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7.0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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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최고위원 "홍 대표, 허튼소리 하지마라"
정병국 의원 "홍 대표의 말은 대응할 가치가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 흡수론’을 줄곧 주장해왔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3일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한국당과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이 어떤 대응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 뉴시스

‘바른정당 흡수론’을 줄곧 주장해왔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3일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한국당과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이 어떤 대응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당선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정당과의 관계에 대해 “바른정당도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한국당으로)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보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바른정당도 “보수의 본진이 될 것”이라고 단단히 마음먹고 있어 보수적통 타이틀을 둘러싼 두 당 간의 ‘신경전’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의원도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저희(바른정당)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구도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한국당 내에서도 우리당의 가치와 정치에 뜻을 함께 할 분들을 모시겠다. 저희(바른정당)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바른정당은 홍 대표의 '흡수론'에 대항해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외연확장’을 통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목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무조건 반대’와 ‘막말 정치’를 일삼으며 극우노선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한국당과 대비해 ‘분별 있는 협치’로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까지 끌어들여 차별화를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대표는 ‘바른정당 흡수’ 같은 허튼소리부터 할 일이 아니라, 몸집만 비대할 뿐 정치적 영향력은 점점 왜소해지고 있는 자신들의 문제부터 성찰해야 한다”면서 “홍준표 대표의 시대착오적인 극우 강경노선으로는 혁신도 재건도 가능하지 않다. 오히려 몰락만 재촉할 뿐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지방선거 전 통합은 없다. 누가 보수의 본진이 될 것인지를 놓고 노선경쟁, 혁신경쟁이 있을 뿐이다”고 ‘자강론’을 못 박고, “1차적인 결판은 지방선거에서 내려질 것이고 결과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도 이날 오후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바른정당 흡수론’ 주장과 관련, “말 같아야 대응을 하지, 대응할 가치가 없다”면서 “거기(한국당)는 (당 생명이 끝나는) 날을 받아놓은 당이고, 우리 바른정당은 새로 만들어가고 있는 당이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서는 “바른정당이 내세운 올바른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원칙대로 할 것이다”며 “한국당은 원칙대로 하지 않아서 문제가 됐고, 그 사람들은 원칙대로 하지 않아서 소용이 없다. 우리당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원칙대로 하기 때문에 결국 시간은 우리 편이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시사오늘〉과 만나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할 때도 있지만, 우리당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실하게 밀어주고 있다. 최근 당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을 꺾지 않았나. 정도(正道)의 길을 가니 국민들이 먼저 알아주시는 것 같다”면서 “이런 상승세는 지방선거까지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한국당에서 우리당으로 사람들이 넘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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