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2분기 실적]사드 후폭풍으로 ‘최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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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2분기 실적]사드 후폭풍으로 ‘최악’ 전망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7.1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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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대형 면세점 입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여파로 화장품업계가 올 2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2분기는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을 전면 금지한 지난 3월 중순 이후의 기간이 포함되는 만큼 후폭풍 여파가 가장 크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증권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가 올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이란 ‘어닝 쇼크’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대형 화장품업체(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픽그룹·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합산 매출액이 전년대비 8%, 영업이익은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업계 매출을 떠받치고 있는 면세 채널 판매가 줄어든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면세점 매출 비중이 20%를 웃도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부진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현대차투자증권과 SK증권은 아모레퍼시픽 2분기 매출액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1.9%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각각 34.3% 44.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정 영업이익 수치는 1334억~1580억원에 이른다. 2분기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도 2분기 매출은 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9% 줄고 영업이익은 26.7% 급감한 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생활건강은 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19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수준이다. 면세점 매출은 약 1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5130억 원, 영업이익 2163억 원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충족할 전망”이라며 “화장품이 부진하겠지만 업종 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비화장품(생활용품·음료) 부문의 균형을 맞추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3개 사업부문의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모든 사업에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영역 확대를 통해 견고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 주가도 좀처럼 회복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 문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장품과 사드 관련주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가시화된 조치가 없어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주요 화장품주 11개 종목은 사드배치를 공식 발표한 지난해 7월 8일부터 약 1년 간 19.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주가도 두 자리 수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코스맥스는 -16.46%, 아모레퍼시픽은 -13.46%, 토니모리는 -10.76%의 손실을 봤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간 사드 문제 해결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눈에 띄는 실적 회복은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매출 의존도를 줄여야 대외변수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64.8% 줄었으며 3월 이후 매달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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