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업종에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주식시장의 호황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단 이유에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익은 약 14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4.9% 늘어날 것이라 점쳐진다. 미래에셋대우(1095억원, +79.51%)와 NH투자증권(908억원, +35.6%), 삼성증권(677억원, +29.1%), 키움증권(581억원, +49.4%) 등에서도 호실적이 예견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정치를 내놓은 것에 대해 주식시장의 호황이 주효했다고 이야기한다. 코스피(KOSPI)·코스닥(KOSDAQ)의 상승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다.
하나금융투자 임수연 연구원은 “증권사 5곳(한국금융·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합산 순익은 4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수가 상승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났고, 이는 수수료수익의 50%를 차지하는 위탁매매수수료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시장의 호황은 최근 들어 수익 개선세가 가파른 자기자산투자(PI)와 트레이딩 부문에도 영향을 준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분기보다 10%, 8%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 이익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증권사들의 2분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9000억원으로 1분기(7조4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도 증권업종에 밝은 전망이 드리우는 이유이다. 지난 7일 초대형IB 조건을 만족하는 5개사(미래에셋대우·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는 신규사업을 위한 인허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심사와 인가 절차를 거쳐 빠르면 9월~10월 중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초대형IB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先)반영돼 연초보다는 신규 수익원을 향한 기대감이 감소한 상태”라며 “하지만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고 증권사별 발행어음 업무가 시작된다면 꺼져있던 신규 수익원에 대한 기대의 불씨가 다시 한번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거란 의견도 존재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2017년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8%, 6% 상승하는 동안 증권업종 주가는 44.4% 올랐다”며 “이는 코스피가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함에 따라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주가지수 상승에 따라 증권업종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기는 하다”며 “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을 살펴볼 때 증권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권고한다”고 전망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