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새로운 모바일 라이프 실현할 것”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같지만 다른 은행’ 카카오뱅크···“새로운 모바일 라이프 실현할 것”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7.27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같지만 다른 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본격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다.

27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카카오뱅크 비데이(B-Day)’란 이름으로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등 정계 관계자는 물론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주 부회장, 임지훈 카카오 대표 등 주요 지주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카카오뱅크의 슬로건인 ‘같지만 다른 은행’은 기존 ‘은행’의 성격을 지녔지만 고객을 위해 혜택과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다른 은행’을 지향하겠단 의미이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뱅크는 △간단한 비대면 가입 △8등급도 신청할 수 있는 ‘비상금 대출’ △카카오톡을 활용한 이체 서비스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인 해외송금 비용 △예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세이프박스’ 등의 금융 상품 서비스를 마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용우·윤호영 대표는 “모바일에서 완결되는 은행 서비스를 목표로 고객 중심 철학이 반영된 카카오뱅크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카카오뱅크의 대고객 서비스 시작은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에 있어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시대에 걸맞게 고객이 가장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 바로 카카오뱅크”라며 “금융을 넘어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를 실현하고 고객들의 실제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와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가 시연회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아래는 출범식 후 진행된 일문일답의 내용.

오늘 오전에만 해도 카카오뱅크 앱이 먹통이 됐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동시 접속이 얼마나 가능한 것인가.

“동시접속의 의미가 기준별로 다르다. 우리 내부에 마련된 시스템을 통해서는 몇 만 명이 오셔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산망 장애가 발생한 원인은 카카오뱅크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전산 교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짧은 시간 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유관기관과 카카오뱅크 사이의 전산 부문에서 장애가 일어난 것이다.

10배 정도 증폭하여 빠르게 대응했으나 높은 관심으로 인해 생긴 현상이라 생각한다. 조만간 해당 부문에 대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

대출 신청이 급증하면서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서버에도 장애가 생겼다. 케이뱅크의 경우 3달만에 마이너스통장 영업을 중단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카카오뱅크가 한 달 안에 마이너스통장 영업을 중단할까 우려된다.

“대출 금지는 없을 것이다. 자본이 필요하다면 증자하면 되고 자본 비율도 맞춘 상태다. 오전까지 3만5000명이 가입했다. 카카오뱅크 나름대로 대출 및 관련된 사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두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본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사상 최대의 고객들이 모인다는 가정까지 해놓은 상황이다. 증자 이슈가 발생한다 해도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은 없을 것이다.”

카카오에는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관련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 카카오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 있나.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법에 따라 24년만에 나온 모바일 은행이다. 은행이 할 수 있는 수신, 여신, 해외, 카드 등 기본적인 영역에서 고객들께 인정을 받은 후에, 다른 사업과의 협업을 고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다르다. 페이의 영역은 일종의 ‘송금 게이트웨이’라 한다면,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원 오브 뎀(one of them)’일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에게만 혜택을 준다면,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에만 혜택을 준다면 공평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고객의 편의성과 필요성을 고려해 필요한 부분에서의 협업은 열어두고 생각할 것이다.”

공동 대표인데, 공동 대표 체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은행 경영 자체가 독자적인 결정이 힘든 구조이다. 각각의 영역에서 집단적 의견을 모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동대표의 장점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기에 그것들을 함께 녹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서로 같이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는 번거로움이다. 우리는 쉬운 길을 포기하고 2년간 호흡을 맞춰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해왔다. 사실상 카카오뱅크는 프로젝트 PM의 의사결정이 크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어울러 진행하고 있다.”

은행이 예대매진 압박으로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중장기적으로 해외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가.

“어느 나라를 가도 그 나라 당국의 규제를 따라야 한다. 우리 독자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우리 모델이 입증된다면 향후 협력을 통해 일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여수신 목표액이 궁금하다.

“지주사 관계자분들에게 항상 부탁드리는 게 있다. 한달 가량을 운영한 후에 그때 나온 실적을 기반으로 목표액을 추론하겠다는 것이다.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올해 목표액은 물론 2018년도의 계획도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뱅크가 먼저 출범했는데,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의 가장 차이점은 무엇인가.

“커다란 차이는 없다. 다만 우리가 조금 늦게 시작한 이유는 케이뱅크에서 다루지 않았던 해외송금과 관련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또 카드를 살펴봐도 케이뱅크와 달리 후불교통카드와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스터카드가 있다. 개발 기간이 오래 걸려 런칭이 늦어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케이뱅크를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카카오뱅크 출범으로 시중 은행과 고객유치 전쟁이 예고됐다.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 같나.

“카카오뱅크는 태어난 지 하루 밖에 안된 어린아이다. 즉 아직은 시중은행의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몇 가지 영역에서 차근차근 잘 해나간다면 우리만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시중은행들이 최근 우리를 겨냥한 상품들을 내놓았다. 우리가 지금 걸어가는 길이 잘못되지는 않은 것 같다.”

자체 스코어링 신용 평가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스코어링 시스템은 기존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등의 시스템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오늘 오전 7시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제 막 고객들의 빅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관심이 이어진다면, 그래서 고객들이 공유한 정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우리만의 스코어링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을 잘 설치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의 대포통장 위험이 높아 보이는데 대책이 있는가.

“대포통장을 디텍팅하는 기술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모니터링도 주시하고 있다. 단일 모바일 앱을 고집한 이유도 대포통장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공인인증서의 경우 이동이 쉽지만, 모바일의 경우 앱 기반이기 때문에 대포통장 업체의 접근이 인터넷에 비해 힘든 게 사실이다.

아울러 기존 은행이 수행하고 있는 대포통장 방지책은 모두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쓰고 있는 모바일 번호를 버려야 대포통장을 만들 수 있어 장벽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담당업무 : 재계 및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