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신극정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의 정치인생은 한 단어로 ‘도전’이다. 故김대중 대통령을 20년 넘게 보좌했던 그는 평생을 야당(민주당)에 머물며 여러 번 선거에 출마했지만, 그때마다 아쉬운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신 지사가 “나와 같이 정치를 시작한 친구들이 6선, 7선 의원인데, 나는 6선급 무선의원인 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경력은 특별하다. 수십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굵직한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도맡았다. 19대 대선 당시 문 후보 선거캠프에서 국민통합특보단장을 역임한 그는, 최근엔 국회 사무처 산하 연구단체인 꿈보따리정책연구원을 총괄하며 추 대표를 뒷받침 하고있다.
“실패했지만 도전할 수 있었던 나는 행운아”라는 말로 포문을 연 강의 '승리를 위한 선거전략'에는 그를 닮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꿈을 향한 도전의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정치는 쟁취하는 것… 선거에서 떨어져도 출마 계속해야”
“여러분들이 ‘출마하고 싶다’는 강력한 권력의지를 갖도록 하는 것이 이 강의의 목적”이라고 설명한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선거에 도전하는 것이 첫 번째 선거 필승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건이 주어지면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평생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단언하며 “정치는 도전해서 쟁취하는 것이라, 스스로 승부를 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회의원에 3번 떨어지고 4번 째 붙었다. 정치는 이렇게 스스럼없이 도전해야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지사는 “정치는 장거리 러너(runner)’와 같다. 선거에서 떨어져도 기회는 온다. 이 때 준비되지 않은 자는 기회를 놓치지만, 준비하고 있는 자는 놓치지 않는다”며 “선거에서 떨어져도 다시 그 지역구로 돌아가서 살다시피 해야 한다. 지역 어르신들 손 붙들고 ‘도와주셨는데도 떨어져서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진심을 전해야한다. 그러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거에는 왕도가 없어… 사소한 부분부터 적극 변화시켜야”
신 지사는 “판검사들이 정치하기 어려운 이유가 뭔지 아느냐”며 “머리를 잘 못 숙이고, 악수도 먼저 못 건네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거운동에는 공식이나 왕도가 없다. 무조건 열심히 뛰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다. 대중과 나와의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냥 명함만 주는 행위는 무의미하다. 나라는 정치인을 상품으로 생각하고 잘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 지사는 정치인의 평소 행실에서 선거의 당락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자리만 앉으면 위원장이나 후보 욕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조직은 협조하는 것이지 헐뜯고 욕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후보자가 되면, 나 스스로를 완전히 바꿔라. 작은 일로부터 칭찬받도록 주변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 공과금 납부 같은 아주 사소한 일들도 상대 후보가 공격할 수 있는 지점이 된다. 공과금부터 교통신호·쓰레기봉투·분리수거까지, 이 모든 것들이 표와 관련이 된다.
사람 만나면 극진하게 인사하고, 먼저 겸손하게 다가가라. 일상생활에서부터 이렇게 분위기를 바꿔나가야 표를 얻을 수 있다. 주변에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이 많이 생겨야 정치 할 수 있다.”
“자랑스런 국민성 가진 국민들 정치에 많이 도전해야”
그는 5.18 민주화 운동·6.10 민주화 항쟁부터 최근의 광화문 촛불시위까지, 대중들이 직접 정치 현장에 나서는 모습을 “세계에 수출해야 하는 자랑스러운 문화”라고 표현했다.
신 지사는 “문재인 정부는 광화문 촛불 덕분에 수립할 수 있었다”며 “이 촛불 시위는 우리 국민성”이라고 관련지었다.
그는 이런 국민성을 가진 시민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당부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우리는 IMF때 3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227톤의 금을 모은 민족이다. 세월호가 침몰 당시, 남녀노소 자원 봉사를 하러 달려온 그 모습도 마찬가지다. 이를 보고 세계는 ‘위대한 국민을 가지고도, 한명도 구출하지 못한 무능한 정부’라고 말했다. 200만 명 넘게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시위 참여자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이런 자랑스러운 국민성으로 헤쳐나가지 못할 일이 없다. 이런 국민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