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요즘 다양한 방송 매체에서 보이차 관련 보도를 유난히 자주 접하게 된다. TV드라마 등에서는 커피 대신 그 자리에 차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심지어 홈쇼핑에서는 보이차 추출물이 다이어트와 건강에 특효라며 대량 판매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효리가 보이차를 매일 아침 요가 전에 즐기는 것이 전파를 타면서 보이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듯하다.
건강과 웰빙 문화에 관심이 많아진 현대인들에게 서서히 차(茶)가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차 문화가 격조 있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져 있지만 커피 대신 차를 마신다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
나의 보이차 사랑은 남편의 중국 주재 근무를 따라가면서 시작되었다. 먼저 자리 잡고 생활하는 선배 주재원 부인들이 찻자리에 초대해 주었고, 커피대신 붉은 와인 빛의 보이차는 단번에 나의 눈길을 끌었다.
차에서 어찌 저런 예쁜 색을 낼까 경이로웠고, 작은 유리잔에 차를 받아들고 마시는 순간의 텁텁한 차향은 다소 특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후, 그 묘한 매력에 빠져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차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통 중국 여행을 가서 구입하거나 선물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 보이차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357g짜리 보이차의 둥근 외형은 검은 색에 빈대떡같이 눌려있고, 차의 탕 색은 맑고 영롱한 와인 빛이어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효능으로는 내장 지방 수치를 감소시켜 허리둘레, 체중감소에 도움이 되는 다이어트에 특효이고, 카테킨 폴리페놀 등 좋은 성분이 콜레스테롤 분해를 촉진시킨다. 또한 혈관 건강에 좋으며, 항산화 물질로 항암효과와 노화방지, 비타민도 풍부하여 피부미용 및 주름개선 효과도 있다. 특히,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와 장을 보호해주고 숙취 해소에 탁월해서 과음한 다음날 보이차로 속을 달래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좋은 성분들로 인해서 꾸준히 보이차를 마셔온 사람들은 당연히 효과를 느끼고 생활 속에서 차를 즐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8년이란 긴 타국 생활에서 중국차는 나의 일상이자 친구였다. 모임에서 가볍게 사교를 위해 마시기 시작한 중국차는 내게 있어 교류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고, 또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땐 벗이기도 했으며, 운동과 외출 시엔 나만의 음료이기도 했다.
그렇게 중국에서의 보이차 사랑은 깊어져만 갔다. 차는 내게 남은 시간을 채워줄 꿈이며 희망이기에 앞으로도 차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차인(茶人)으로서 노력하는 삶과 봉사와 희생의 정신으로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