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갤노트8로 바꿔볼까?…'불법 보조금'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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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갤노트8로 바꿔볼까?…'불법 보조금'의 유혹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9.2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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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3~24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신사를 변경한다는 조건으로 갤노트8을 구매할 경우(번호 이동) 30만 원 후반 대까지, V30은 20만 원 중후반대까지 구매가 가능했다. ⓒ뉴시스

"약정이 아직 2개월 남았는데 불법 보조금으로, 갤노트8을 30만원 후반 대에 살 수 있다니 바꿔볼까 해요."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 등 하반기 프리미엄폰 등장과 함께 기승을 부리는 '불법 보조금'이 보여주는 진풍경이다. 불법 보조금이 100만 원대 최신 스마트폰을 30만 원대까지 살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실증인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3~24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신사를 변경한다는 조건으로 갤노트8을 구매할 경우(번호 이동) 30만 원 후반 대까지, V30은 20만 원 중후반대까지 구매가 가능했다.

갤노트8과 V30의 출고가가 (64GB 기준) 109만 원, 94만 9300원임을 고려하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에서 정한 법정지원금 상한선인 33만 원 외에 30만~40만 원 가량의 불법 보조금이 제공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불법 보조금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를 유혹, 불법 보조금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A씨는 "아직 약정 기간이 2개월가량 남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바꿨다는 소식을 들으면 바꾸고 싶은 충동이 든다"며 "얼마 남지 않은 약정은 위약금을 물어주는 경우도 많아 주말에 매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갤노트8로 스마트폰을 바꿨다는 B씨도 "평소에 핸드폰에 관심이 없어 바꿀 생각이 없었는데 갤노트8을 저렴하게 샀다는 소리를 듣고 신도림을 찾았다"며 "30만 원까지는 아니었지만, 100만 원대 최신 폰을 저렴하게 사서 좋았다"고 전했다.

이렇듯 불법 보조금은 아직 핸드폰 교체 시기가 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교체 시기를 앞당기거나 교체 욕구를 느끼게 하는 등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일각에선 이런 진풍경과 함께 불법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제값을 주고 산 사전 구매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오는 30일 일몰 되는 단통법 핵심 조항인 '이동통신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와 함께 10월 추석 황금연휴로 불법 보조금은 더욱 판을 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제값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호갱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짐은 물론,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시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만연한 통신 시장을 바로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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