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오늘]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에 ‘등 터진’ 소상공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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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에 ‘등 터진’ 소상공인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9.2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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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을 두고 소상공인 단체들 간의 ‘때 아닌’ 의견 충돌이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을 두고 소상공인 단체들 간의 ‘때 아닌’ 의견 충돌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의무휴업을 ‘주말’에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주중’으로 옮기자는 일부 단체의 주장에, 일각에선 원래 제도대로 주말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박이 나왔다.

양측의 대립은 지난 21일 주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단체인 체인스토어협회가 일부 자영업자단체들과 함께 주말 의무휴업일을 주중으로 검토하자는 의견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정반대의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26일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체인스토어협회의 주장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들은 대기업 재벌 유통사의 골목상권 장악 사례가 여러차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와 손잡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체인스토어협회와 함께 주중휴업을 주장한 단체는 미용사·공인중개사 등 전문서비스 업종 단체인 직능인단체연합회와 자영업자총연대였다. 소상공인협회는 체인스토어협회가 동네 수퍼와 상관없는 단체를 끌어들여 대형마트에게 유리한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수퍼마켓연합회 관계자는 “우리가 동네 수퍼를 대표하는 단체인데 갑자기 미용사·공인중개사 등의 업종 단체인 직능인단체연합회가 등장해 대형마트 규제를 풀자는 게 말이되냐”며 “한국자영업자총연대는 사무실도 없고 법정 단체도 아닌 대표성 없는 임의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무휴업일을 변경하기 보다는 일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반박에 자영업자단체도 말문을 열었다. 오호석 한국자영업자총연대 대표는 “한국자영업자총연대는 2014년 출범한 이래, 290개에 달하는 각종 소상공인 협회·단체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자영업자 대표조직”이라고 반박했다.

오 대표는 “휴무 규제 완화를 놓고 반발하는 소상공인연합회도 우리 총연대에 참여하는 단체”라며 “대형마트가 쉬면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을 찾게 돼 소비자 불편만 가중시킬 뿐이다”고 말했다.

의무휴업에는 ‘한 뜻’…소상공인 간 의견 갈등 근본적 해결 필요

일각에선 이들 단체들이 의무휴업제도에는 모두 찬성하는 의견이지만 ‘언제’ 쉬어야 한다는 각 주장들로 갈등의 골이 깊어질까 우려했다.

위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단체는 그간 골목상권 보호와 동반 상생을 외치며 뜻을 함께해온 대표 단체로 꼽힌다. 어찌보면 골목상권 보호와 대기업과의 동반 상생이라는 근본적으로 같은 목적을 둔 이들 단체 간의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실제로 5년간 시행해온 의무휴업 제도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조사 결과가 미비한 만큼, 업계 역시 무조건적인 유통규제가 상생 방안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단체들 간의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양측이 모두 동의할만한 대형마트 규제 실효성 연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무조건적으로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쪽으로 치우칠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더 중요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모두 고려해 의무휴업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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