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최장(最長) 기간을 기록한 ‘추석 황금연휴’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경기도 수도권 2천만 인구의 추석 민심(民心)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시사오늘>은 8일 서울 남대문 시장과 명동을 찾아 수도권 민심을 들어보았다.
◇ 文, MB 적폐청산 잘하고 있어…문제는 ‘안보’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는 단연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67.7% 지지율(<리얼미터> ‘9월4주차 주간집계’)을 기록했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지지율보다는 하락한 수치이지만, 야권의 안보공세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문 대통령을 향한 민심은 어떠했을까. 취재 결과, 대체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문 시장 초입구에서 만난 최천 씨(남‧56세‧경기 포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적폐청산)에 대해선,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보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BBK, 4대강 등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얼마나 많았나.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안보가 걱정이다. 위로는 김정은이 있고, 바다건너엔 트럼프가 있다. (한반도) 주변에 미친사람들이 많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전쟁이 발생할 실질적인 가능성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이다. 이 점에서 문 대통령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2030세대 젊은이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적잖은 신뢰감을 보였다. 회현역 개찰구에서 만난 이모 씨(여‧28세)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최근 불거진 북한발(發) 안보위기에 대해선 “전쟁 발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은 야당(자유한국당)에서 그렇게 여론을 조성하는 것 같다. 북한과의 전쟁을 들먹여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정당 아닌가.”
이곳에서 만난 김소연 씨(여‧31세‧서울 대방동) 또한 “최소한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는 잘하고 있다. 부정부패가 덜한 느낌이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어떤 일을 할 때, 이전 정권처럼 욕이 나오지 않고, ‘아 그럴만하네’라는 말이 나온다. 가장 잘한 점이라 본다. 몇몇 인사(人事)에서 갸우뚱 했지만 말이다”고 답했다.
◇ 與野, 잘하고 있을까?
문 대통령 만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또한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남대문 시장 한 골목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 이모 씨(43세‧남)는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다고 본다. 특별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 없는 것같다”며 짤막하게 답했다.
단,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명동역 부근에서 <시사오늘>과 만난 상인 김모 씨(남‧39세)은 “너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단, 60대 이상 노인층 사이에선 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홍모 씨(남‧70세)는 "(북핵 위기에 대해)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은 한국당밖에 없다. 사드배치를 한건 문재인이 잘했지만, 여전히 핵을 들여다 놓는 거(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선 반대한다. (한국당 주장대로) 북한이 핵실험을 성공한 만큼 우리 한국도 확실한 방어수단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향한 민심은 어떠했을까. 김모 씨는 이어 “국민의당 정치인 중 우리가 잘 알고있는(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이가 바로 안철수다. 아무래도 그가 없는 것보다는 좋지 않겠나”고 답했다.
바른정당의 경우,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의 필로폰 투약사건 영향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모 씨(여‧56세‧서울 불광동)는 “솔직히 말해 가정교육, 가족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서울로 이사오기 전 경기도에 살았다. 지난 지방선거 때 남 지사에 투표했는데, 후회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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