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글로비스(대표 김경배)가 지속가능경영을 전면에 내걸고 녹색물류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나섰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정작 환경 오염의 주범인 온실가스와 폐기물 배출량은 매년 늘고 있는데다 사회공헌활동의 척도인 기부금마저 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0일 2017년 현대글로비스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기업의 환경적 책임과 역할을 실천하고자 다양한 친환경 성과달성 방안을 수립·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장 내 온실가스 배출량과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2년 6만814톤(tonCO2-eq, 1톤에 맞먹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2013년 6만6125톤, 2014년 7만1831톤으로 매년 늘어났다. 2015년에는 7만8000톤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2016년 들어서 7만7360톤을 배출,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5년새 27.2% 증가하며 환경경영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불어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도 2016년 391만8211톤으로, 2014년 276만5698톤 대비 4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현대글로비스도 오는 2020년까지 △물류센터 내 온실가스 감축 △물류 차량의 대형화 △물류센터 공동화·친환경 운송수단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박 운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97%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선박 운항 최적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등의 방안을 제외하고는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저감 대책이 전무해 향후 온실가스 배출 증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의 폐기물 발생량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1만7142톤 수준이던 폐기물은 2016년 3만724톤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는 2016년 사옥이전과 카페·식당 신설로 인해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추구하는 지속가능경영의 맹점은 사회공헌에서도 이어진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5년부터 도로교통 안전과 재해재난 예방을 목표로 하는 '안전공감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전면에 내보이는 활동들과 달리 기부금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14년 15억4500만 원 수준이던 기부금은 안전공감 캠페인 론칭 당시인 2015년 57억200만 원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2016년 16억400만 원으로 급감하며 다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복귀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부금 감소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2014년 6446억2900만 원을 시작으로 2015년 6980억2700만 원, 2016년 7287억9100만 원 등의 영업이익을 내며 안정적인 경영 흐름을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을 놓고 보더라도 현대글로비스는 2015년 3769억6400만 원에서 2016년 5056억1400만 원으로 1300억 원 가량 순이익을 늘렸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전년 대비 71.9% 삭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가 배당에서만큼은 호의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지속가능경영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부금이 감소한 시기와 맞물려 배당금은 대폭 올라 오너 일가의 호주머니를 채웠다는 비난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4년 20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을 2015년 3000원으로 올렸고(2016년 3월 주주총회서 처리) 2016년에는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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