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흥망성쇠①-興]'SUV 명가' 쌍용차, 티볼리·G4렉스턴 질주에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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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망성쇠①-興]'SUV 명가' 쌍용차, 티볼리·G4렉스턴 질주에 '훨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0.1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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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내수 판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신차를 통해 세몰이에 나선 곳이 있는가 하면, 노후 모델의 인기 하락으로 인해 시름이 깊어지는 업체들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3분기까지 내수 판매량 분석을 통해 어떠한 업체들이 '흥망성쇠(흥하고 망함, 융성함과 쇠퇴함)'를 기록하고 있는 지 살펴봤다. 물론 당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업체라고 해서 실망하기는 이르다. 본디 흥망성쇠라는 말에는 세력이 쇠했다가도 다시 융성할 수 있다는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쌍용자동차의 효자모델로 자리잡은 티볼리 아머의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가장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업체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이끄는 쌍두마차에 올라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며 완성차 업체 탈꼴찌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특히 쌍용차의 판매 확대 일등공신은 앞서 밝힌 소형 SUV 티볼리와 대형 SUV G4 렉스턴이다. 티볼리는 출시 후 신차 효과 못지 않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기에 G4 렉스턴마저 대형 SUV 시장 내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는 판매량을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티볼리(티볼리 에어 포함)의 경우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오른 4만2387대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들의 소형 SUV 시장 쟁탈전이 격화된 가운데서도 실적 하락없이 견고한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월 평균 판매량은 4700대 수준으로, 지난 7월 출시된 경쟁 모델 현대차 코나의 월 평균치인 4250대도 뛰어넘는다. 물론 코나가 매월 판매 확대세를 누리며 8~9월 기준 티볼리 판매량을 넘어섰지만 티볼리 역시 출시 후 3년 가까운 시간이 다 되도록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티볼리의 인기 요인으로는 매년 꾸준히 고객 니즈에 발맞춘 연식 변경 모델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난 2015년 1월 티볼리 출시 후 같은해 7월 디젤 모델과 동급 최초의 4륜구동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고, 이듬해 3월에는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며 고객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특히 티볼리 에어의 가세는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 확대에 큰 보탬이 되며 판매량도 2015년 4만5021대에서 2016년 5만6935대로 26.5% 늘었다.

지난해 9월에는 동급 최초로 첨단운전자보조(ADAS)를 적용한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반기 동안 티볼리는 2만8624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2.3%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 7월 선보인 '티볼리 아머'도 같은 맥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외관미를 강조한 티볼리 아머의 가세로 티볼리 에어를 제외한 티볼리 단일 판매량은 8월 3127대에서 9월 3855대로 수직 상승을 이루기도 했다.

▲ 대형 SU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G4 렉스턴의 모습. ⓒ 쌍용자동차

'왕의 귀환'을 선언하며 지난 5월 출시된 G4 렉스턴의 선전도 눈에 띈다. G4 렉스턴은 5월 2703대 판매를 시작으로 6월 2708대의 실적을 내며 기아차 모하비를 제치고 대형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등극했다.

다만 7월 1586대, 8월 1347대, 9월 1639대 수준으로 판매 추이가 다소 꺾였다. 그럼에도 누적 판매량은 9983대로 같은 기간(5~9월) 6713대가 팔린 모하비를 제쳤다. 특히 모하비는 올해 월 평균 1350대의 판매량을 이루고 있는 스테디셀러 모델이라는 점에서 G4 렉스턴의 활약은 쌍용차의 티볼리 의존도를 다소 낮추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7인승 모델이 추가된 만큼 향후 판매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의 경우에는 7인승 모델 구매 시 차량가격의 7%에 해당하는 취득세·자동차세가 면제되며,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서 구매하면 취득세를 면제 받을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이처럼 쌍용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SUV 시장 '쌍끌이' 전략에 힘입어 지난 9월 내수 판매에서 창사 이래 첫 업계 3위란 기록을 달성했다. 쌍용차는 경쟁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9월 판매 부진을 겪어 이같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반응이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쌍용차의 내수시장 탈꼴찌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10만3554대로 11만1101대를 기록한 르노삼성차에 밀려 업계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가세로 9월까지 7만9847대를 팔아치우며 같은 기간 7만5172대로 집계된 르노삼성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러한 순위 전망은 경쟁 업체의 주력 모델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반사효과도 작용했다"며 "쌍용차는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현재의 판매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월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통한 판매 대수가 추가돼 판매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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