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장품업계 3분기 전망]에그포비아·사드로 ‘흐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식품·화장품업계 3분기 전망]에그포비아·사드로 ‘흐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0.20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추석 연휴이자 중국 국경절 기간인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상반기 사드 직격탄을 맞았던 식품·화장품업계가 3분기도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루기는 힘들 전망이다. 상반기보다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각종 악재를 완벽하게 회복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 2.0% 증가하지만 시장전망치보다는 1.9%, 5.6%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강우량 증가로 국내 빙과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해외에서는 중국과 인도 적자가 크게 줄어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법인은 인력 조정 등 회사의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4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경우 지난 2분기보다는 흐름이 나아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시장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44.9% 감소해 전체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8.2% 감소한 651억원, 매출액은 4.8% 줄어든 542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지난 2분기보다 각각 695.3%, 28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과시장에서 사드 문제로 야기된 혼란이 정리되고 있다”며 “재고소진 비용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을 수 있지만 8월부터는 작년 대비 중국 제과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7월 중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올라오는 등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다”며 “중국에서 20년 넘게 쌓은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매출 수준이 빠르게 정상화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발생한 살충제 달걀 파동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불황과 사드리스크로 침체돼 있던 업계는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살충제 달걀 파동이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달걀을 사용하는 가공식품에까지 불안감이 번지면서 제과·제빵업계 매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화장품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상반기보다는 사드로 인한 타격이 적겠지만 실적이 정상 궤도로 올라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은 1조5028억원, 영업이익은 1469억원으로 각각 2분기보다 6.4%, 1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 9.2%, 영업이익 33.1% 하락한 수치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사드직격탄 여파로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4억원, 30억원으로 전년보다 60%, 41% 감소했다. 

토니모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보다는 1285.9% 상승한 수치다. 

상반기 사드리스크 직격탄을 비교적 벗어난 LG생활건강은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0629억원, 2488억원으로, 매출액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화장품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중국인 수요 급감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정비 부담 증가로 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