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가'로 소비자 신뢰 잡는다…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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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가'로 소비자 신뢰 잡는다…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의 역발상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10.2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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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26일 롯데마트는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전략 설명회를 가졌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제품 최저가 1000원. 유통업체가 흔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보이는 990원, 9900원의 가격도 아니다. 롯데마트의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의 제품들은 ‘1000’·‘2000’ 등 1000원 단위의 가격으로 이뤄졌다. 이제부터 롯데마트는 가격경쟁력을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로 시도해 고객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롯데마트는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브랜드 전략 설명회를 갖고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로 승부하겠다는 신 전략을 발표했다. 온리프라이스는 올해 2월 론칭된 롯데마트 PB브랜드다.

온리프라이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가격’이다. 대형마트 특성상 최저가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롯데마트는 변함없는 균일가로 소비자 신뢰회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유통업체들은 가격 경쟁을 원플러스원(1+1), 덤, 특가 행사 등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그렇다보니 동일 상품 가격이 기간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가격 차이가 발생했다.

가격이 민감한 일부 상품은 인근 경쟁사 행사 시 적극적인 가격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어 타 점포와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빈번했다. 정상가와 할인가의 폭이 크다보니 가격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며 대형마트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아졌다.

이에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가 선보이는 가격균일가 정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한 가지 상품을 판매하더라고 소비자 뇌리에 박히는 제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포장지를 흰색 바탕으로 통일하고 붉은색 가격 마크를 모든 제품에 새기며 온리프라이스의 정체성을 확보했다.

가격은 일반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NB상품’보다 평균 35%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롯데마트는 가격 책정 때 상품 생애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점을 고려해 최소 9개월간은 동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와 9개월간 예상 판매량을 산정해 기간 중 총 물량을 사전 계약해 균일한 가격에 공급한다.

롯데마트는 내년 하반기까지 405개 품목을 출시해 매출 1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고객이 연간 롯데마트에서 구매하는 750여 품목 중 15%가량이 온리프라이스로 출시됐다. 롯데마트는 이 비율을 내년 말까지 52%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론 모든 품목 라인업이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말이면 고객들이 연간 가계 지출 비용을 28%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마트는 추산했다. 출시 후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은 지속 운영하며, 그렇지 못한 상품은 롯데마트가 책임지고 단종시킬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근 업계 간 PB상품 출시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상품 출시에 크게 욕심 내지 않는 분위기었다. 온리프라이스의 존재 목적을 ‘고객’에 맞췄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상품군을 무분별적으로 확대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사실 대표 경쟁사인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전문매장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매장 확대보다는 당분간 온리프라이스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다. 일정 가격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점에서 이마트 노브랜드와 같은 상품이라고 볼 수 없다”며 “고객의 구매 빈도가 어떠냐에 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전 등 카테고리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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