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3일 국내 정식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8이 스웰링 현상(팽창 현상) 등 논란을 이겨내지 못한 채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특히 경쟁작으로 꼽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고공행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자존심이 구겨진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8 시리즈가 정식 출시 이후, 첫 주말 이틀 동안 14만 대가량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지난 9월 15일 출시된 삼성 갤노트8의 첫 주말 개통량 27만~28만 대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또한 지난 3~4일 아이폰8 번호 이동 건수는 6만 1814건에 달했지만, 이 역시 갤노트8(6만 4925건)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었다.
이런 시장 현실에 삼성전자는 아이폰 10년을 소재로, 역행했다는 메시지가 담긴 'Growing up(성장)'이라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광고의 내용은 2007년부터 줄곧 아이폰을 구입해 왔던 남성이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각에선 광고와 판매 수치로 자신감을 입증한 삼성전자에 자존심을 구긴 애플이 '아이폰X(텐)'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대를 걸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이폰X는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영국 등 지난 3일 정식 판매를 시작, 첫 주말 이용률은 아이폰8 시리즈의 0.8%를 넘어선 0.93%를 기록했다고 시장조사업체 로컬리틱스는 밝혔다.
이 수치는 전작의 수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6 시리즈의 첫 주말 이용률은 2.3%였으며 아이폰6s 시리즈는 1.3%, 아이폰7 시리즈는 1.3%였기 때문이다.
아이폰X은 출시 전부터 150만 원이 넘는 비용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이미지 잔상과 번인, 일부 소비자가 새 기기 활성화 장애를 호소하는 등 문제가 제기되며 출시 전 아이폰8과 같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이 생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고 있는 것은 출시 전 논란이 됐던 스웰링 현상 등에 대한 뚜렷한 강구책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인 아이폰X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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