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편지, 바티칸에서 '전주 한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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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편지, 바티칸에서 '전주 한지'로 재탄생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11.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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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전주시장, 지난 8일 바티칸서 프란치스코 교황에서 '고종황제 친서' 직접전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세계 가톨릭 심장부인 바티칸 교황청이 소장중인 '113년 전 고종황제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 기록물'이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났다. 이에 따라 전주한지 세계화 촉진은 물론, 전주시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혜봉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의장는 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Jeon-Louis Brugues) 대주교에게 전주한지를 이용해 원본과 똑같이 만든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 복본본을 전달하고, 바티칸의 기록물로 보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하루 전인 지난 8일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주한지로 복본된 또 다른 친서 한 세트를 직접 전달했다.

▲ 김승주 전주시장이 지난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주한지로 복본된 친서 한 세트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전주시

‘고종황제와 비티칸 교황 간 친서’는 고종 황제가 1904년 교황 비오 10세의 즉위(1903년) 소식을 뒤늦게 듣고 이를 축하하며, 우리나라에 복을 빌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50여장으로 구성돼 바티칸 비밀문서고에 잠들어있던 이 문서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고문서 전문가에게 발견되면서 100여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시는 지난 7일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한 국제연합(UN)전문기구인 유네스코와 전주한지를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보호에 나서기로 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전주한지를 활용한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 △재외공관 한지 리모델링 사업 전개 등 한지의 세계화에 힘써왔다.

시는 향후에도 전 세계를 상대로 전주한지의 영구기록 보존 매체로서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 실제 외국 국가기록물을 전주한지로 복본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지를 샘플로 만들어내는 게 아닌, 한지 생산이 지속가능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좋은 자산이 전주라는 지역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을 통해서 가치를 인정받게 하는 것. 이 두 가지라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앞으로 루브르박물관이나 바티칸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박물관들과도 계속 전주한지를 활용한 이러한 협력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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