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정-김세연 탈당설] ‘유승민과 못간다’…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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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김세연 탈당설] ‘유승민과 못간다’…내막은?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11.14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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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마이웨이 리더십과 사당화 우려로 12월 중순 이전에 추가 탈당 가능성 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개혁보수’를 외친 ‘남(남경필)‧원(원희룡)‧정(정병국)’과 유승민 대표 최측근으로 꼽혔던 김세연 의원의 탈당설이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바른정당의 현재 의석수는 11석이다. 지난 6일 바른정당 통합파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 9명이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선다”며 탈당을 선언하면서다. 자연스레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상실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자유한국당으로 재입당했다.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였던 주 의원은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가 마무리된 지난 13일 탈당하고 14일에 한국당으로 입당했다.

‘탈당 분위기’는 잔류파 인사들에 대한 탈당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현재 진행형’이다. 바른정당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신임 당 대표도 지난 13일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탈당’과 관련, “많이 안정을 찾은 분도 있고, 아직 설득이 필요한 분도 있다”면서 “최대한 (탈당을 안 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개혁보수’를 외친 ‘남(남경필)‧원(원희룡)‧정(정병국)’과 유승민 대표 최측근으로 꼽혔던 김세연 의원의 탈당설이 눈길을 끈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만큼. 당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정 의원은 자강파와 통합파 간 당내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랬던 정 의원조차 지난 8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아무리 뜻과 원칙이 좋아도 사람에 대한 정이 떨어지면 함께 할 수가 없고 반성 없이 마이웨이를 하면 (탈당은)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유 대표 리더십 논란에 대한 뼈있는 지적을 던졌다.

유 대표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김 의원도 최근 들어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도 평소에 유 의원의 외골수 스타일 때문에 힘들어했는데, 지난 5일 의총 때 전혀 설득이 먹혀들지 않는 유 의원의 모습을 보고 아주 학을 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원대표자회의는 물론 유 대표 취임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도 불참했다.

남 지사도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이다. 민주적이지 않다. 이런 태도는 통합을 내치고 분열을 초래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원 지사도 지난 3일 “당내에서 논의와 힘을 모아나가고,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만들면서 함께 할 사람들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선거야 어떻게 되든 혼자 남더라도’식의 설정을 너무 쉽게 한다”며 “누가 뭐라도 간다는 설정은 스스로 확장성을 막는 것이다”며 유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2차 탈당 사태는 당장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잔류파 인사들의 탈당 움직임이 강하게 두드러지자 유 대표는 지난 8일 11명의 의원들과 남 지사와 함께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을 포함하는 ‘중도보수대통합’을 새로 들어서는 지도부가 한 달 내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당내 갈등을 일단 봉합했다. 지난 5일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연기와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에 대해서 ‘무조건 거부’를 외쳤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유 대표는 지난 13일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에 대해서 창구를 만들어 논의를 진행해 볼 생각이다”면서 “12월 중순까지 한 달 기간 안에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자는 합의가 있었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달 내 유 대표가 ‘중도보수대통합’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방을 거부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향해 “예방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실망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호남 핵심 인사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보수대통합에 대한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을 경우, 이는 바른정당 잔류파 인사들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중도보수대통합 추진 여부와 별개로 ‘유승민 사당화’에 대한 불만으로 12월 중순 이전에 추가 탈당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탈당을 앞두고 있는 바른정당 핵심 당직자는 14일 〈시사오늘〉과 만나 “유 대표가 왜 9명의 의원이 탈당하고 나서야 뒤늦게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물론, 당 상황이 급박해지니까 양보 아닌 양보를 한 것 같은데, ‘일부러 9명을 내쫓고 완전히 자기가 주도권을 움켜쥐고 통합을 추진하려고 그랬나’ 이런 의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전당대회도 공당의 행사가 아닌 유승민 개인 팬클럽 대회를 연상케 하는 것 같았다”면서 “전당대회 완주감사패 이벤트도 유 대표 개인 팬클럽인 ‘유심초’에서 기획했고, 곳곳에 붙여져 있던 플랜카드도 유심초에서 붙인 것이다. 바른정당이 완벽하게 유 대표의 ‘사당’이 된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통합추진과 별개로 그 이전에 탈당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전 대표도 지난 13일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 “지난 10개월은 저희(바른정당) 안에 생각이 다른 분들이 섞여 있는 바람에 개혁 목소리를 내질 못했다”면서 “두 번의 탈당 사태를 겪으면서 생각이 같은 사람들만 결과적으로 남게 됐다. 앞으로 개혁의 순도는 오히려 더 높아진 것 같다”고 언급, 유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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