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당과 통합까지 갈 길 멀어"...이견 좁히기 어려울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지난 13일 바른정당 새 사령탑에 오른 유승민 대표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포함하는 ‘중도보수대통합’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한국당과의 신경전과 국민의당과의 미묘한 이견(異見)으로 한 달 내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기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3당이 같이 논의할 수 없다면 한국당과 국민의당에 대해서 창구를 만들어 논의를 진행해 볼 생각이다”면서 “12월 중순까지 한 달 기간 안에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자는 합의가 있었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진지하게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바른정당 잔류파 11명의 의원들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포함하는 ‘보수대통합’을 새로 들어서는 지도부가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유 대표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등 두 보수야당 간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펼치면서 보수대통합을 위한 대화 창구 마련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당선 직후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홍 대표가 “바른정당은 배신자 집단이지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을 거절한다”고 말해 두 대표 간 만남은 성사되지 못 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도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유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대표와 어떤 자리에서든 만나 앞으로 국회에서 두 당간의 협력·연대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생각이 있지만 수차례의 연락에도 사실한 한국당에서 (예방을) 거부하고 있다”며 “예방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실망했다”고 홍 대표 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보다는 덜하지만 국민의당과의 연대 및 통합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국가적으로 제일 중요한 안보·경제·민생·한국정치의 개혁 등에 관해 생각이 일치한다. 앞으로 바른정당과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 이런 공감을 했다”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국민의당과의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추진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다”며 화답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바로 다음날인 15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선거연대나 (당 대 당)통합까지 발전되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굉장히 멀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대표가 바른정당 잔류파들의 탈당을 막기 위해 ‘보수대통합 추진’이라는 응급 처방을 내렸지만, 사실상 이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유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홍 대표가 무시전략을 보이고 있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호남계를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극렬한 반발을 하고 있어, 삼당 간 통합은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내일 국민통합포럼 간담회에서 햇볕정책과 지역주의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만큼, 합의점을 잘 찾는다면 향후 정책적 연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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