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명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KB노협 측의 반발로 초반부터 진통을 겪었다.
20일 KB금융지주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윤 회장의 연임건과 더불어 4개의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이 가운데 윤 회장 연임 건은 사전의결권 주식 수(76.22%) 중 98.85%의 찬성으로 승인됐으며, 허 내정자의 경우 같은 사전의결권 주식 수 대비 99.85%의 동의로 내정이 확실해졌다.
사전의결권을 통해 윤곽이 드러나 있던 상황이었지만, 참석한 주주들 간의 마찰은 지속됐다. 특히 윤 회장 연임을 두고, 혼란스러웠던 금융지주의 대내외를 잘 지켜주었다는 평가와 여론조작을 통해 불투명한 인사가 지속됐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됐다.
연임 찬성을 주장한 주주는 “3년 전 윤 회장이 취임하면서 리딩뱅크를 회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힘들었던 시간도 잘 지켜줘서 신뢰와 믿음이 생겼다. 앞으로도 아시아 리딩뱅크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반대 의사를 표명한 KB노협 측 주주는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23명이 3명으로 줄어들 때까지 그 후보들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며 “나머지 두 명이 최종 인터뷰를 고사했다고 알려졌는데, 이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KB금융지주가 노조 선거문제에 개입하고 여론 조작하는 모습이 그 증거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의결에서 KB노협이 제안한 두 개의 안건(노조추천 사외이사 후보·정관 변경의 건)은 모두 부결됐다. 그 중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의사로 선임하는 의견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73%, 출석 주식 수 대비 17.73%으로 기준을 넘지 못했다. 이번 건의 통과를 위해선 의결권 주식 수의 25% 이상, 출석한 주주의 과반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앞서 KB노협 측은 사전의결권에 의한 투표는 주총장에 찾아온 주주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없다며, 현장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이날 현장 표결 직전 “KB금융지주에 현재 7명의 사외이사가 있지만 주주제안으로 선임된 사람은 없다”면서 “주주의 권리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실직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노조 측의 사외이사를 받아들이게 되면 다른 사외이사와의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여한 한 주주는 “KB금융의 사외이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여태까지 협력해서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해왔다”며 “그러나 하 변호사는 현재 이사회 내에서도 중복되는 분야의 약력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사외이사에 올라갈만한 이슈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