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 치러지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불법보조금(리베이트) 작동도 우려되고 있어 수능 특수가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band 데이터 퍼펙트'(월 6만 5890원) 요금제를 선택약정할인 포함 약 50% 할인해준다.
수험생 고객은 기존 청소년 요금제 수준인 월 3만3000원으로 6개월간 이용하다가 다른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
KT는 'Y수능 데이터 무제한 페스티벌'을 진행, 기존에 통신사가 6만 5890원에 제공하던 LTE 데이터 무제한을 매월 1만 4390원 할인해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으로 선택약정할인 및 프리미엄 가족결합 할인을 함께 적용받는 고객은 1만 원 대에도 데이터 무제한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도 'U+수능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U+수능 프로모션은 내년 2월 말까지 프로모션 기간 내에 데이터 일반(3만 2890원, 이하 부가세 포함) 요금제부터 데이터스폐셜D(11만 원) 요금제 가운데 신규가입·기기변경·요금제를 변경한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이통3사가 앞다퉈 수능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능이 끝나면 학생들의 핸드폰 교체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조사 결과, 수험생 고객의 11~12월 데이터 사용량은 평소 대비 1.5배 급증했다. 특히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최신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에 이통3사는 수능이 연기됐음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예정대로 진행해 '수험생 모시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불법 보조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통신 시장은 아이폰X와 아이폰8, 갤럭시노트8 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된 시점으로 수능 특수 전에도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9월 30일 이동통신시장 규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시장 모니터링을 위해 꾸려진 특별 상황반은 당초 10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아이폰X 출시에 따른 시장 혼란을 우려해 상황반을 연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수험생을 둔 주부 서모(42)씨는 "1년간 고생한 딸에게 수능이 끝나면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꿔 주기로 했다"며 "통신사 중 혜택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알아보고 바꿔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고생한 수험생을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준비했다"며 "현재 시장에서 아이폰X 반응이 뜨겁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도 어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