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자유한국당, ‘예산 합의안 반대’로 당론 번복(飜覆)… 與野 맹비난
자유한국당은 지난 4일 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3당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입장을 바꿔 반대 당론을 정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3시간 동안 의원총회를 열고 합의안에 대해 토론했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혀 끝내 반대 입장으로 귀결됐다.
이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공무원 수 증원·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어제 3당 원내대표가 얘기한 부분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앞으로) 한국당이 어떻게 행동을 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왜 우리가 반대하는지를 설명할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의 입장 번복에 대해 여야 모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친놈들”이라고 수위 높게 비난했으며, 바른정당도 논평을 통해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높아지는 국민 수준에 부응하지도 못하고, 부실 예산을 막기는커녕 불량합의만 남발한 좌충우돌”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예산안 두고 민주당과 ‘밀실 합의’ 논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카카오톡 화면이 한 언론사의 사진을 통해 공개되면서, 예산안을 두고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밀실 합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기사 사진에 공개된 박 의원의 휴대폰에는 “첫째, 양 당은 개헌안 마련과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한다. 둘째, 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임을 금지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 등을 처리한다. 셋째, 고위공직자 직무 관련 비리에 대한 독립적 전담 수사기관 절차를 위한 공수처법을 처리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추악한 뒷거래“라며 ”예산안 심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정당 간 이해득실을 서로 주고받았다.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정의로운 정치이고, 이것이 안철수 대표가 말하는 새 정치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뒷거래 운운하며 3당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파기하려는 핑계”라며 뒷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예산정국이 끝나면 당연히 개헌과 선거구제 협상국면으로 전환될 거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예산국회 이후 국회에서 협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내용을 침소봉대 하지마라”고 반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대표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는 야당으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며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을 막아내고 포퓰리즘을 끝장내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시국 토크콘서트’를 열고 “박근혜 정부 사람 중 책임지겠다 하는 사람이 없다”며 “죽음으로 용서를 빌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해 친박계를 수위 높게 비난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