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비트코인이 지난 주 드디어 제도권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이 바로 그것이다.
거래에 앞서 △내재가치의 부재 △극심한 가격 변동성 △해킹 위험 등 위험요인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기하급수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선물거래가 개시되며 제도권 금융에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1일까지지만 해도 선물시장은 관망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움직임은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선물 외국인의 경우 3000 계약에 달하는 순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되며 이른 바 비(非) 제도권 자금들이 비트코인으로 더욱 유입될 것이라는 시각과 하락 베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까지 저마다의 다양한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개장하면 하락에 배팅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존 우려가 일부 사라지면서 비트코인 현물 가격 상승이 노출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박녹선 연구원은 작금의 현상에 대해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가격 발견 기능과 변동성 완화와 같은 선물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SK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선물 거래가 시작된 배경 중 ‘변동성’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 비트코인의 대표적 단점이긴 하나, 그 자체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투자 열풍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가상통화 관련주’ 주가 급등 과열 양상에 대해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는 추세 속 과장·허위 풍문이 유포되는 등 불공정거래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가상통화는 ‘통화’나 ‘금융투자상품’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가상통화거래소는 인허가 대상이 아님”이라는 정부 입장을 재강조함과 동시에 가상통화 관련주의 거래 동향 및 이상매매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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