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친박계 권영세·김희정·전하진·박창식 전 의원 등 대거 탈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를 통해 ‘친박(親박근혜)계 청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당은 17일 친박계 서청원(8선·경기 화성시갑)·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배덕광(재선·부산 해운대구을)·엄용수(초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원외 인사 중에서도 친박계 권영세 전 주중대사, 김희정 전 여성부 장관, 전하진·박창식 전 의원 등이 교체대상에 포함됐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관장할 수 있는 당협위원장 자리에 친박계 원내외 인사들이 대거 소외되면서, 지난 12일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과 맞물려 ‘친박계의 몰락’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표 측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의 지지를 업고 친박계 홍문종 의원(4선·경기 의정부시을)과 중립지대 단일 후보였지만 사실은 범친박계인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시병)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 19대 총선이후 줄곧 주류세력이었던 친박계의 몰락을 알렸다.
반면,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넘어온 복당파 김성태 원내대표, 김영우(3선·경기 포천시가평군) 강길부(4·울산 울주군)·이진복(3선·부산 동래구)·여상규(3선·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정양석(재선·서울 강북구갑)·홍철호 의원(재선·경기 김포시을) 등 7명의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이 돼 현역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여 비박계 의원들의 향후 정치적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10월 27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했다. 교체대상이 된 지역구는 원내 4개, 원외 58개로 총 62개다. 당무감사위는 당 최고위에 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점수를 보고했으며, 당 최고위는 당무감사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탈락 기준선을 1권역(영남, 강남3구, 분당)은 55점, 2권역(호남 제외 전 지역)은 50점으로 결정했다.
당무감사위는 권고 교체대상자는 면했지만 60점에 미달하는 현역 의원 16명의 경우, 개선해야 할 점을 개별 통보해 개선의 여지를 주기로 했고, 오는 18일부터 3일간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재심 청구를 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후임 당협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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