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셔도 입안이 건조하다면 '구강건조증' 의심해야"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물을 마셔도 입안이 건조하다면 '구강건조증' 의심해야"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12.21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대구로병원 치과 김영수 교수, 구강건조증 예방과 치료 설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물 또는 이온음료 등을 음용해도 입안이 마르고 건조할 경우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고대구로병원

딱히 목이 마른 것도 아닌데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물을 마시거나 갈증 해소를 위한 이온음료를 마셔도 입안의 건조함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르는 증상이다.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지고 혀에 백태가 심하게 낀다. 게다가 입이 마르기 때문에 혐기성 박테리아의 대사가 활발해져 그 부산물로 인한 입 냄새도 덩달아 심해진다.

구강건조증은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층의 3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에 속한다.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이는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구강건조증은 계절의 영향도 받아 1월에서 4월 사이 환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성인의 하루 침 분비량은 1~1.5L가량인데 이보다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입안이 마른다고 느끼게 된다. 침은 음식을 부드럽게 하여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치아 표면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를 씻어냄과 동시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도 겸하여, 구강 내 혐기성 박테리아의 과도한 증식을 막아준다.

하지만 침의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입 안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발음이 어눌해지고 저작 활동도 어려워지며 미각을 상실하게 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유발된다. 더욱이 구강 내 점막에 상처가 나기 쉬워 감염 및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대 구로병원 치과 김영수 교수는 “구강건조증의 원인은 크게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에 종양이나 감염이 발생해 분비량이 줄어들거나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생겨 건조증이 나타나는 일차적인 원인과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와 같은 이차적 원인들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 분비에 영향을 주는 약물 복용 때문에 호르몬 교란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니 구강건조증이 의심되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강건조증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의 빠른 호전과 예방을 도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량의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습도를 조절, 구강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구강 위생 관리를 통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카페인, 무가당 음료를 주로 마시도록 습관을 바꾸고 적절한 영양 섭취로 호르몬의 밸런스를 맞춰줘야 한다. 음식은 되도록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도록 하고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은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분별한 투약은 금한다.

또 하루 6번(식후 3회, 공복 시 3회) 한 컵의 물을 입안 전체를 적시듯이 천천히 마시는 습관과 무가당 자일리톨 껌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구강건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