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금연효과 없는 경고그림…'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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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금연효과 없는 경고그림…'부글부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0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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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lil)'과 전용 궐련 '핏'판매 시작일인 11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GS25편의점에 '릴(lil)'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말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올해 제조업체들이 본격 가격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궐련형 전자담배에 보다 강화된 경고그림 부착 논의까지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릴’(Lil·기기)과 ‘핏’(Fiit·스틱)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KT&G는 핏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KT&G는 지난해 11월 제품 출시 당시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각종 담뱃세가 오르면서 결국 인상분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KT&G가 불과 2달도 되지 않아 가격 인상 검토에 나선 데는 릴의 인기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발 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KT&G는 당분간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었지만, 릴이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편의점업계 등에 따르면 릴은 지난해 말 기준 5만2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정식출시 이전에 사전예약 물량 1만대는 이틀 만에 완판됐고, 출시 후에는 5일 만에 추가로 1만대가 더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와 담배소비세·지방교육세·국민건강증진부담금 인상을 결정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총 1247원 오른다. 

업계에서는 담뱃세가 3000원에 육박하고 소매점 수수료가 10%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원가 부담이 크다고 주장해 왔다. 

결국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15일 ‘아이코스’(IQOS) 전용 담배 ‘히츠’(HEETS)의 가격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KT&G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핏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인상뿐만 아니라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경고 그림 부착도 관련 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고 그림이 부착된다는 것은 그만큼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해하다는 주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제2기 경고그림 제정위원회’를 구성해 담뱃갑에 표기하는 흡연 경고그림을 다시 제작·선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보건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뱃갑 경고그림을 부착할지 논의해, 법 개정 여부를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동일하게 중독 위험을 알리는 주사기 그림이 쓰이고 있으며, 이보다 강화된 경고그림이 필요하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다. 

국회는 지난해 말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 담뱃값과 같은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금연단체와 관련 학회 등은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경고그림 등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흡연자들 사이에선 경고그림이 흡연율을 낮추는 데는 별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 A씨는 “피울 사람은 경고그림이 어떻게 생겼든지 간에 피운다”며 “그동안 경고그림이 흡연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여러번 이야기가 나왔는데도 쓸데없는 금연정책을 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B씨 역시 “담뱃값 인상은 궐련, 액상담배 사용자들이 늘어나니 세수를 확보하려는 꼼수”라며 “경고그림의 경우엔 흡연자들보다 오히려 어린 아이나 비흡연자들이 길거리에 버려진 담뱃갑을 보고 혐오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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