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진출 33년 만인 올해 누적 2000만 대 판매의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내실 경영과 미래차 기술력 확보 등에도 박차를 가하며, 향후 누적 판매 3000만, 4000만 대 시대를 준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27만5223대를 판매, 누계 판매량이 1891만3440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경우 2000만 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1985년 4월 현대차가 미국 LA 인근 가든그로브시에 현지 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1986년 엑셀 수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한 지 33년 만의 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각축을 벌이는 미국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이어 올해도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양사는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판매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5% 감소한 68만5555대에 그쳤으며, 기아차도 8.9% 줄어든 58만9668대를 기록한 것.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박차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경쟁력 확보 등에 주력, 향후 누적 판매 3000만, 4000만 대 시대를 준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코나, 하반기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는 한편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SUV 라인업 경쟁 강화에 나선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스팅어를 비롯해 하반기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선보인다. 주력 볼륨 모델인 신형 포르테(국내명 K3)도 하반기에 출시해 미국 소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다소 노후화된 K5·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하는 등 판매량 회복에 주력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도 향후 SU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미국 PGA 골프 투어 개최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브랜드를 더욱 고급화하며 미국 고급차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 G90(구형 에쿠스 포함)은 지난 2010년 미국 시장에 에쿠스로 첫 선보여진 이래 첫 연간 판매 4000대를 넘으며 선전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목표 고객층을 낮춘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미국 시장 성공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된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했으며 올해는 코나 EV와 넥소(NEXO) 등으로 친환경 라인업이 보다 다양해지는 만큼 미국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을 보다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회사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적인 품질경영을 추진해 온 결과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확고한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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