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국지엠 철수 논란 여파로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이 저조해진 반면 수입차 시장은 성장을 지속하며 활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1월 2만1075대, 2월 1만9928대로 집계되면서, 최근 5년 새 동월 대비 기준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수입차 시장 1월 판매량은 2014년 1만4849대에서 2015년 1만9930대로 크게 늘었다가 2016년, 2017년 1만6000대 수준에 그치며 다소 하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월 2만1075대의 판매고를 올림에 따라 전년 대비 26.4%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2월 판매량 역시 2014년 1만3852대에서 2015년 1만6759대로 증가했으나 2016년 1만5671대, 2017년 1만6212대를 기록하는 등 소폭의 등락세를 거듭했다. 그러다 올해 2월에는 1만992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9%의 오름세를 보이며, 반전을 이뤘다.
특히 올해 1, 2월 판매 실적은 수입차 시장 연간 최다 판매량(24만3900대)을 기록했던 2015년 당시의 판매 추이보다 빠르며, 두달만에 누계 기준 4만1000대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올해 최다 판매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완성차 업계는 수입차 시장의 호조세와 달리 시름이 가득하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내수 판매량을 살펴보면 1월은 11만2452대로 5.9% 올랐으나 2월 10만5432대로 11.9% 줄어들며 누적 기준 3.5%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시장 철수 논란으로 인해 실적이 반토막 난 한국지엠은 물론 주력 모델 노후화와 클리오 출시 지연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의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한국지엠의 경우는 판매 회복을 위해 파격적인 구매혜택과 보증기간을 내세우고 있지만, 철수 위기감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더욱이 수입차 시장의 올해 전망이 긍정적인 점도 완성차 업계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앞서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018년 수입차 시장 규모가 2017년 잠정치 23만5000대(실제 23만3088대) 대비 9% 증가한 25만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는데, 지금의 판매 추세라면 최대 26만 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시각마저 나온다.
이미 수입차 시장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 비수기적 성격이 강한 연초부터 선전한데다,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수요 확대,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 친환경차 비중 확대 등의 호재마저 뒷받침되면서 판매 증가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수입차 시장은 벤츠와 BMW를 필두로 올해 판매 재개가 이뤄지는 아우디·폭스바겐마저 가세해 그 규모가 한층 커질 것"이라며 "다양한 금융상품과 프로모션 역시 강화되고 있는 등 수입차 구입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아져 올해 26만 대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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