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올해 상반기 중 신차 출시에 나서는 가운데, 녹록지 못한 경영환경으로 반감된 신차효과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5, 6월 사이에 각각 신차 에퀴녹스와 클리오를 투입, 부진 만회에 나선다.
특히 한국지엠의 에퀴녹스 출시는 철수설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클리오는 지난해부터 미뤄졌던 국내 출시가 확정된 만큼, QM3를 통해 보여준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우선 한국지엠은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에퀴녹스 출시에 암운이 드리워졌지만, 오히려 이번 신차 출시를 기회 삼아 '고객 신뢰' 확보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사에 돌입함으로써 그간의 철수설 논란 증폭이 휴지기를 맞이했지만 반토막난 판매량에 노사 임단협 갈등이 불거지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에퀴녹스를 오는 상반기 내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 경영 의지는 물론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형성하겠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올해 초 철수설이 불거진 이래 지난 2월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8.3% 감소한 5804대 판매에 그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3월 판매량도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2분기 중 이뤄질 에퀴녹스 출시는 '가뭄에 단비'에 비견될 정도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에퀴녹스 판매 시 보증 기간을 연장하는 한편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고객 안심 프로모션을 기존 주력 모델들과 동일하게 적용,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프로모션에 힘입어 에퀴녹스는 지난 2015년 출시돼 큰 호응을 얻었던 임팔라의 판매 호조세를 재현할 가능성마저 일부 점쳐진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에퀴녹스는 수입 라인업 확대라는 판매 방식으로 전환을 이루고 있는 '새로운 쉐보레'를 대표할 모델"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에퀴녹스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 고객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에퀴녹스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르노삼성 클리오는 '품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형성에 나선다는 목표다.
당초 클리오는 유럽에서 전량 생산되는 만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출시 시기가 1년 넘게 미뤄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출시 지연은 국내 고객들이 기대하는 높은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한 준비 수순이었던 만큼 올해 상반기에는 차질없이 출시가 이뤄진다는 게 르노삼성의 전언이다.
특히 클리오는 유럽에서 해당 세그먼트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소형SUV 시장의 저변을 확대한 QM3가 젊은 고객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었듯 클리오 또한 소형 해치백 시장을 새롭게 형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일각에서는 클리오가 올해 말 유럽에서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에서의 신차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오히려 국내 대표 소형 모델인 액센트, 프라이드가 빠진 상황에서 품질을 앞세운 클리오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은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해치백 시장에는 현대차 벨로스터가 포진해 있지만 스포티한 드라이빙에 집중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다소 대중적이지 못했다"며 "이에 반해 클리오는 젊은 감성과 매력으로,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어 새로운 니치마켓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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