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한국자산신탁(회장 문주현)이 전(全)직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서울시장 예비후보)이 최근 출간한 도서를 구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법 위반 문제가 거론됨과 동시에, 회사 차원에서 직원을 동원해 해당 도서를 사실상 강매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파이낸셜뉴스>는 한국자산신탁이 지난달 초 직원들에게 박 의원의 책 <박영선, 서울을 걷다>를 구매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구입 수량(1권)', '구입처(인터파크)', '구입 시기(3월 13~14일)' 등 구입 방법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개인적으로 도서를 구입한 뒤 영수증을 기획팀에 제출하면 도서구입비 2만 원을 급여계좌로 일괄 지급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해당 도서의 온라인상 할인 가격이 1만3500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웃돈을 주면서 도서 구매를 독려한 셈이다.
또한 회사로의 책 배송을 금한다면서 배송지를 직원의 거주지로 설정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알면서도 책 구매를 지시한 것이다. 이는 한국자산신탁이 직원들에게 박 의원의 신간을 사실상 강매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한국자신신탁 측은 "해당 도서는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과 관련된 책이어서 직원교육의 일환으로 책 구매를 추천해 600만 원 상당을 구입했다"고 <파이낸셜뉴스>에 설명했다.
박 의원 측도 "해당 기업의 도서 구매 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한국자산신탁과 박 의원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데다, 특정 정치인의 신간을 직원들에게 구매하라고 지시한 만큼, 도의적인 책임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부대변인은 "평창, 패딩, 그리도 도서 구입 강요, (박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로 한 것인가. 박 의원의 특권 의식을 언제까지 국민들이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라며 "앞으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아니라 서울시장 '특권후보'로 부르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논란으로 박 의원과 문주현 한국자산신탁 회장의 학연도 언급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경희대 지리학과 78학번, 경희대 회계학과 83학번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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