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만 때던 야권연대 ´감감무소식´
˝교육감 누가 나와요?˝ 깜깜이선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진표가 거의 다 드러났다. 그런데 동시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들도 몇 가지 있다. 바로 제 3‧4 당인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존재감과, 야권연대, 교육감 선거다.
국민의당 돌풍은 어디로
바른미래당은 최근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안철수라는 빅 카드를 낸 서울에서도, 자유한국당과 힘겨운 ‘2등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동분서주하면서 분전(奮戰)중이지만, 좀처럼 반등 타이밍이 오질 않는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광주 싹쓸이 등 호남에서의 선전과, 기대 이상의 비례대표 득표는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과의 통합과정에서 호남계인 민주평화당이 갈라져 나가면서 한 차례 힘을 뺀 바른미래당은, 비교적 승산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재보선지역마저 내분에 휩싸이면서 완전히 존재감을 잃었다.
바른미래당의 한 당직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나마 해볼 만 한 것이 재보선인데 지금 한심한 싸움 때문에 아무것도 안 된다. 대오(隊伍)를 정비해야 한다”면서 “스토리를 만들지 못하니 언론이 안 붙고, 그러니 존재감을 잃어가는 것은 자명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 비전을 내면 뭘 하나”라고 토로했다.
민주평화당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후보를 내는 것을 포기한 지역도 부지기수다. 호남계가 대거 분리돼 나왔지만 그렇다고 호남에서 지지율이 좋은 것도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 정당지지율에선 간혹 0%대의 ‘굴욕’도 당하고 있다.
광주 정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통화에서 “호남의 국민의당 지지세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어느 쪽으로도 안 갔다고 본다”며 “전남 기초선거 몇 군데는 모르겠지만 최대로 잡아도 그 이상은 안 될 것 같다. 존재감이 제로(0)에 가깝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없는 선거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불이 지펴졌던 ‘야권 연대’론도 쏙 들어간 상태다. 50%를 넘나드는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제시됐던 야권연대다. 그러나 각 당의 이해상황과 맞물려, 선거가 1달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야권연대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다만 당 대 당 연계가 아닌, 후보 간 단일화의 가능성은 아직 몇 군데 남아있는 상황이다. 유사한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서울로,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두 사람은 ‘단일화’라는 말에는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도 어느 한 쪽의 사퇴 가능성은 열어놨다.
교사들도 잘 모른다…교육감 선거
6‧13 지방선거 취재를 다니다 보면 정당을 막론하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선거 분위기가 안 뜬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교육감 선거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다. 함께 교육감 선거의 존재감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서울소재 한 중등교사 A씨는 지난 19일 기자와 만나 “지난 번에는 고승덕 씨 같은 이슈도 있고 해서 그래도 누가 나오는지는 알았다”면서 “지금은 누가 나오는지도, 어떤 공약이 있는지도 교사들도 잘 모르는 상태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은 더 심각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지난 13일 충청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한 교육감 후보는 기자와 만나 “알아보는 분들까진 바라지도 않고, 명함을 잘 받아주시지도 않는다”면서 “교육감도 뽑아요?라고 놀라는 분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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