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노사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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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노사 ‘일촉즉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1.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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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MBC 노조 삭발투쟁…민노-진보신당 “MB방송 위한 독재 폭력”

지난해 39일간 파업을 벌였던 MBC 노조가 또다시 삭발투쟁에 나섰다. 지난 14일 단체협약 개정을 놓고 사측 경영진이 노조에 일방적으로 단협 해지를 통보하자 노조 측은 결사항전으로 맞설 태세다.

MB정부 출범 이후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김재철 사장 쪼인트’ 발언 파문이 정점에 다다른 셈이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일방적인 단협 해지 통보를 ‘노조 무력화-김재철 사장 연임 시도’로 규정하며 16일 이근행 본부장 등 노조원 13명이 삭발투쟁을 감행했다.

진보정당도 나섰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MBC 사측의 일방적 인 단체협약 해지는 진실에 목말라 하는 국민들에게서 공정방송이라는 오아시스를 빼앗아 간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단체협약 해지의 발단이 단협 중 공정방송 항목과 공정방송협의회 운영규정의 일부 수정, 삭제 문제였다는 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운영규정상 국장 보직변경 요구 조항은 1992년 MBC 노동자들이 50일간의 파업을 통해 피눈물로 쟁취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 김재철 MBC 사장.     ©뉴시스


또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MBC 신임사장 공모를 앞두고 방송문화진흥회의 여당 이사들로부터 단협 해지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위는 연임에 눈이 먼 김재철 사장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한다는 것은 재론이 필요 없는 진리”라며 “이런 진리 역시 투쟁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진리다. MBC 노동자들의 건투를 빈다”고 당부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에서 “공영방송인 MBC마저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노동조합 길들이기에 나섰다”며 “과연 청와대 가서 ‘매 맞아 본’ 김재철 사장답다”고 비난했다.

또 “그나마 최소한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MBC마저 ‘MB방송’이 돼 버린다면, 그 피해는 불공정-반민주 방송을 봐야 하는 국민에게 돌아온다”며 “이것은 국민에 대한 MB방송 독재의 폭력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은 MBC 노조 총파업 현장에 언제든지 달려가 지지해주고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각오가 돼 있다”면서 “이번 총파업의 승리를 위한 연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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