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사람들은 변화를 좋아한다. 새로운 걸 좋아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나왔을 때 회의적 시각이 있었지만 그래도 긍정적 기대감이 더 컸고, 현재 나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적당히 긴장케 하는 ‘메기효과’도 있었다는 평가다.
얼마 전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본점 및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상시 노타이(No-Tie) 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하면 아주 작은 변화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변화로 하나은행은 앞서가는 이미지와 함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5일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얘기가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 후보 모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서로 양보하라고만 얘기하는 수준이다. 두 후보 모두에게서 정치 변화를 추동하는 새로움을 향한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3당 합당’을 성사시켰다. 민주화 세력이 군사독재세력과 야합했다는 비난이 상당했다. 하지만 민주화 세력이 산업화 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더 컸고 정치적으로 성공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3당 합당과 유사한 ‘DJP연합(김대중+김종필)’으로 대통령이 됐다.
김문수 후보는 극보수 이미지로 외연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경험부족과 미약한 조직이 큰 약점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바꾸자, 서울”이라는 말만 할 뿐 정작 본인들은 담을 쌓고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다. 좀 차갑게 말하자면 자신들의 약점은 애써 무시하고 강점에만 집착, 자신들만의 꿈을 꾸는 듯싶다.
6·13 서울시장선거가 일주일 남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로움을 찾을 수 없다. 그저 1등 여당 후보와 분열된 야당후보라는 간단한 구도만 보인다. 그래서 산수만 할 수 있으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됐다. 김문수-안철수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메기효과로 뭔가 파닥거리는 선거 분위기가 있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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