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유시민’, 차기 대권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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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유시민’, 차기 대권 순항할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1.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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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파된 친노진영-진보통합과정서도 배제…유시민 홀로 ‘고군분투’
‘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그가 대권 시동을 걸었다. 유 원장은 2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권출마와 관련, “내가 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1∼2월 진보적 자유주의와 복지로 골자로 하는 선행국가론에 대한 책 집필에 전념할 것이란 전망을 깬 채 한발 치고 나갔다.

또 유 원장은 내달 열리는 국민참여당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당 대표직에 오를 것으로 보여 ‘유시민號’의 출범은 시간문제다.

인터뷰 때마다 스스로 자신에게 부족한 것은 책임의식이라고 말했던 그가 진보자유주의 정권 출범의 책임의식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그는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스스로 “(자신의) 12% 대권후보 지지율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인데, 유산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시민에게 가등기 돼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노무현 유산’의 독점사용권이 없다는 의미지만 동시에 가등기 대상은 민주당 친노세력보다는 국민참여당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분파된 친노진영의 세력지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유 원장과 국민참여당 인사들은 28일 국회 헌정기념회관에서 <노무현 재단>이 주최한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에 불참했다.

이는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7일 대법원의 원심확정으로 지사직을 마감하게 된 이후 첫 친노진영의 모임이었다.

여기에는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이기명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 백원우 민주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끝내 국민참여당 측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 지난 5일 유시민 정책연구원장이 경기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열리는 국민참여당 이종웅 후보 성남 분당 을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유 원장이 지난 25일자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정당은 통합테이블에) 모이면서 우리한테 오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오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아쉽게 생각한다”, “제1야당은 (야권연대에 대해) 립서비스만 하면서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라고 비판한 터라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의 ‘민주대연합론’과 민노-진보신당의 ‘진보대통합’ 모두 소외당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에게 기념식 불참 이유와 관련, “유시민 원장뿐 아니라 당내 인사들도 다른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야권연대 과정의 국민참여당 배제 논란에 대해 “전혀 아니다. 오히려 과도한 통합 제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그간 국민참여당에 통합을 제의했고 민노당도 국민참여당을 진보대통합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느냐”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참여당 배제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민참여당은 기존대로 야권연대를 추진하면서 국민참여당이 보다 더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오는 4·27 재보선 역시 경남 김해뿐 아니라 경기 분당지역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원장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1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조사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표본오차 신뢰수준 95%에 ± 1.4%P)에서 12.2%→12.6%→11.5%를 기록하며 2위에 안착했다.

어차피 대선 주사위는 던져졌다. 국가로 하여금 선을 행하게 하고 우리가 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국가권력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보자유주의라고 역설하는 유 원장.
 
과연 그는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정파 간 이해관계로 인해 다양한 계층의 의사가 대표되지 못하는, 퇴행적 정치 문화와의 단절을 꾀할 수 있을까. 유 원장과 국민참여당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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