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업계, 빵보다 큰 패티 인기 속 '화상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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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업계, 빵보다 큰 패티 인기 속 '화상주의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6.25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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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티렉스 버거 먹다가…기름 '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햄버거번보다 큰 패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롯데리아 '티렉스 버거'를 먹다가 튄 기름에 화상을 입은 소비자 ⓒ 인터넷 커뮤니티

최근 번(빵)보다 큰 패티가 든 햄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섭취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와 업체들의 개선이 요구된다.

2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롯데리아 신제품 '티렉스(T-REX)버거'를 먹다가 입 주변에 큰 화상 피해를 입었다.

A씨는 '10만 원짜리 햄버거 먹어본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을 통해 "티렉스 버거 맛있다고 소문나서 오랜만에 롯데리아에 들렀다. 패티가 엄청 커서 기대하고 한입 무는 순간 기름이 '팍'하고 흘러나오면서 입으로 샜다"고 토로했다.

또한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조커가 됐다. 다른 데에 화상을 입었으면 그냥 약 바르고 내버려뒀을 텐데, 얼굴이라 예민해서 늦은 시간에 병원을 바로 갔다"며 햄버거에서 나온 기름으로 흉터가 남은 입 주변 사진과 10만 원 가량의 병원 진료비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거 소송 가능 아니냐. 미국이었으면 억대 소송감이이다', '나도 티렉스 처음 먹을 때 패티 먹다가 기름 터져서 손을 데였다', '기름에 튀겨서 제대로 기름을 털지 않고 제품을 내보낸 거다. 정상이 아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A씨에게 화상을 입힌 티렉스 버거는 롯데리아가 제품 출시 초기부터 빵보다 큰 치킨 통 다리살로 만든 패티라고 적극 홍보한 제품이다.

빵보다 큰 패티는 최근 햄버거업계의 트렌드다. 두툼한 패티를 앞세운 수제버거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전문기업들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결과물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존 프랜차이즈와의 차별성을 두툼한 통살 패티에 둔 맘스터치가 이 같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업체이며, 맥도날드도 2013년 고기 패티에 충실한 '1955 버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롯데리아도 티렉스 버거를 앞세워 후발주자로 나선 것이다.

▲ 화상을 입은 소비자가 올린 피해 호소 글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 인터넷 커뮤니티

문제는 빵보다 패티가 큰 만큼, 이를 섭취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뜨거운 패티로 인한 화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내용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빵이 내용물보다 작아 이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뜨거운 기름에 튀긴 후 패티에서 기름을 제대로 털지 않으면 씹는 순간 패티 안에 있던 기름이 터지거나 흘러나올 수 있다"며 "특히 패티가 번(빵)의 테두리 밖으로 벗어날 정도로 크면 화상 위험도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업체들의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업원과 아르바이트생 교육, 화상 경고·주의 문구 삽입 등 대책을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햄버거로 인한 화상 피해 사례가 더러 나온다"며 "패티가 빵보다 큰 제품으로 인해 발생한 화상의 경우에는 업체 측에서 이에 대한 사전 경고·주의를 소비자에게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는 햄버거 겉포장지 등에 제품 변질 위험에 대한 주의 문구만 있을 뿐, 화상에 대한 경고·주의 문구가 삽입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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