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연수절차 공개·성과 필수 도출할 것 ˝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주=김병묵 기자)
뜨거운 여름이 한반도를 덮쳤다. 그런데 다른 의미로 뜨거운 도시가 있다. 한국에서 지금 가장 '핫'한 관광도시라는 전라북도 전주시다. 나날이 유명세를 더해가는 전주시에 시의회가 새로 구성되고, 박병술 의장이 새 의회의 리더로 선출됐다. <시사오늘>은 2일 박 의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제 11대 전주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간략한 소감을 들려준다면.
"가장 먼저 뜨거운 성원으로 제 11대 전주시의회 의원들을 선출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의장의 역할은 의원들의 대표가 아니라 의원들의 동지이고 든든한 울타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의정에 반영하는 소통의 중심이다.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앞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신을 바로세우는 선진의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11대 의회를 이끌 큰 그림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회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지방분권시대의 주인공은 시민이다. 지역의 일에 주체적으로 나서서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다양한 소통의 채널과 공청회, 토론회, 대화를 통해 시민의 뜻을 중심으로 뛸 것이다. 아울러 시민의 삶이 변화하고 그것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여 진정한 신뢰와 믿음의 의회를 만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방안이 있는지.
"시민들이 언제든 의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의장실의 문을 열어두는 등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를 늘려 시민이 의견을 적극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이와 같은 의견들이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위원회별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 특히 내부의 결속을 강화하고 서로 경쟁하며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나갈 것이다."
-전체구성이나 상임위의 구성에 있어 특정 정당의 비율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내부협의와 조율을 해냈는지 궁금하다.
"우려하시는 바는 짐작이 된다. 하지만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셨다시피 많은 시민들은 그간의 정치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평화와 화합을 원하고 있다. 우리는 정당의 이름이 각 의원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의원 각자의 역량과 신념에 따라 활약할 것이다. 무엇보다 서로 부단히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대의를 위한 상생의 의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에 34명의 의원들 모두 공감하고 있으며, 갈등 없이 화합하는 의회로서 오직 시민의 행복을 위해 진력할 것이다. 또한 소수정당과의 협치와 화합을 위해서는 부단한 소통의 기회와 만남을 넓혀 상생의 의회를 만들어가겠다"
-의회의 전문성 향상이나 정책 연구를 위해 할 노력들은 무엇이 있는지.
"제 11대 의회에는 다선 의원들도 많이 계시지만 처음 의회에 입성하신 초선의원이 열다섯 분이나 계시는 만큼, 의원들의 역량강화와 자기계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 및 소통의 다각적인 기회를 마련하여 양질의 의정활동을 추구하고 지방자치법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미래를 위한 정책 발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일하기 좋은 의회'를 만들고자 한다.
특히, 전문위원회별로 각 분야에 대한 연구와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기적인 시간을 마련하고,「조례연구회」, 의정포럼「함께 배움」,「전주비전연구회」,「지방자치제도개선연구회」등 연구단체의 효율적인 운용으로 진취적인 지방자치 정책을 발굴하고 현실정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한 제 11대 의회의 여성의원들이 그간의 보수적인 의회분위기를 쇄신하고 자율적이고 진취적인 활약을 펼치실 수 있도록 국내 유수의 여성정치인들을 초청, 여성의원님들을 위한 세미나 및 전문가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의회를 만들어나가겠다."
-전라감영 상량식이 있었다. 전주한옥마을 등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성장하고 있는 전주의 발전방향은 어떠한가.
"전주는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천만 관광객이 즐겨 찾는 국제슬로시티이자 명품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스토리텔링, 다양한 문화콘텐츠는 우리 지역이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할 자원이다.
이런 때 호남의 중심이었던 전라감영이 복원되고, 또 문화특별시 지정을 추진하는 등 더 큰 도약의 밑거름을 마련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러한 값진 자원과 기회들을 새로운 미래와 접목하여 정책을 발굴하고, 세계 속의 전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의정 활동 할 때마다 뉴스에 등장하는 단골 이슈가 있다. 주민숙원사업비 사용이 그렇고 의원들 연수에 항상 외유성 논란이 있었다. 제도를 보완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주민숙원사업비 관련하여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집행 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주시는 지방재정에 대한 지역주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방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예산편성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제가 활성화되어 예산 전 과정에 주민의 의견이 반영되고 주민 참여의 기회가 다양해지면 예산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의원님들의 연수는 양질의 의정활동을 펼치고 지역의 발전방향을 설계하기 위한 시간이다. 이 연수가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수 계획 및 절차를 공개하고 성과를 필수적으로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반기, 전주시의 큰 현안이 있다면 대한방직 문제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의회의 입장은.
"지역개발은 주민의 편익과 더불어 장기적인 미래 비전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자치단체나 의회가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주민들의 뜻을 모아서 개발 방향을 결정해야한다. 의회는 그런 과정에서 주민의 뜻을 대변하고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주시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 나갈 생각인가.
"의회의 가장 큰 책무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균형이다. 이는 우리가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명이며, 사실상 의회의 본질이다. 어떻게 살림살이를 하고 꼭 필요한 사업을 하고 있는지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는지,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또한 지방분권시대에 있어 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떨어질 수 없는 두 개의 바퀴다.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보완하면서 시민을 위하는 시정, 시민의 뜻이 되는 의정을 만들어가겠다."
-지방분권시대를 맞이해서 완전한 지방자치실현을 위한 과제와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해 말해준다면.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에 있다. 현재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대 2 수준으로 지역의 세금을 국가가 다시 배분해주는 모순된 구조다. 앞으로 적극적인 논의와 합의를 통해 이의 비율을 6대 4로 조정하여 지방정부의 재정권을 강화해야할 거라고 본다.
무엇보다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지방분권시대의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주민의 뜻을 오롯이 받들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선진의정을 위해 지방의회는 부단히 노력할 거이다"
-끝으로 의장으로서 각오를 들려달라.
"전주 시민을 대변하는 의원이자 의장으로서 책임과 사명이 큰 무게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를 맞아서 지방의회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소통과 믿음을 기반으로 시민과 맺은 약속을 소중히 하고 작은 목소리도 귀하게 들으며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
시민 여러분도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로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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