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3 목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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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김관영 “文정부, 세금만능주의 정권…노동개혁 앞장서야”
김관영 원내대표
“호남민심 고민되지만, 통합의 길로 풀 것”
˝차기지도부는 어머니 같은 화합의 리더십 필요˝
˝민생정당, 일하는 국회, 국민이 즐거운 정치하겠다˝
2018년 08월 11일 09:18:54 윤진석·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ㆍ김병묵 기자)

8월은 뜨겁고 국회 원내대표들은 바쁘다. 민생·개혁 입법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를 이달 말 앞두고 있기 때문. 경제전문가로 평가받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50)도 민생경제법안에서부터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분주하다. 그는 특활비를 일체 수령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던진 상태다. 어느 동화 속 서두의 얘기처럼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전북 최초 고시3관왕 수재다. 공인회계사 최연소 합격, 행정고시 재경직과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평소의 정치 소신은 국민이 즐거워야한다는 거다. 군산 지역구에서 격주 단위로 민원의 날을 만들어 청취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사람의 민원이 해결되면, 공통의 문제를 겪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민원도 해결될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내 삶이 즐겁게 변화되는 정치가, 더 나은 사회로 변화시킨다는 믿음에서다.

그런데 6·13 선거 이후 고민이 생겼다. 당을 외면한 호남민심에, 호남 정치인으로서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통합의 정치, 제3의 다당제 길이 정치 발전의 희망이라는 소신을 버릴 수 없단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민생정당, 일하는 국회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이 알아봐 줄 거라는 기대가 있다. 김 원내대표를 만난 건 지난 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다.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 간의 화합을 제 1번으로 만들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짐작된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당 화합이 1번지, 민생경제 정당 지향"
"규제샌드박스 등 민생 법안 통과돼야"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은 촛불 민심"

- 원내대표로 취임 후 두 달째가 돼 간다.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이 굉장히 큰 패배를 했지 않나. 가장 큰 요인은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이 나뉘어 싸움한 것 때문이라고 평가된다. 때문에 새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 간의 화합을 제 1번으로 만들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짐작된다. 다음으로 당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 진보냐 보수냐 우리가 어디로 나갈 것이냐에 대해 나름 일관된 길을 제시하는 원내대표를 바랐다고 본다. 또, 우리 당이 민생경제 정당을 지향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경제전문가로서 많은 체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입법과 정책을 내놓을 원내대표가 되기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8월 30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 바른미래당 입장에서 민생입법 중 꼭 통과돼야 한다고 보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8월 국회에서는 보다 많은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게 목적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여야 협치의 민생경제법안 TF에서 △규제샌드박스 5법 △상가임대차보호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법 △인터넷은행과 관련된 은행법 개정안 △방송법 등의 법안들이 합의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 법안들은 꼭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법안들의 세부적 기준과 적용 대상, 범위 등은 당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어 민생을 살리겠다고 TF까지 만들어놓고 거기서 정쟁을 하면 안 될 것이다. 민생경제법안 TF의 출범부터 성과까지 모든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주도하여 작금의 경제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8월 임시 국회에서 규제샌드박스 5법 등의 민생 법안은 꼭 통과돼야 한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이 좀처럼 안 되고 있다. 불씨가 살아날 수 있을까.

“그동안 바른미래당은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주도해왔다. 1년 6개월간 개헌특위가 구성돼 상당부분 합의점이 도출됐다. 때문에 여야가 마음만 먹으면 1주일 안에도 합의할 수 있는 단계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사실상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은 촛불 혁명의 완성이며, 시대적 소명이다. 특히 저는 촛불민심의 가장 핵심이 개헌이라고 본다.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권력구조의 분산을 요구한 것이 촛불 민심의 가장 하이라이트 아닌가 싶다. 그것을 개선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된 게 뭐가 있나? 사람만 바뀌었지, 시스템이 바뀐 것은 하나도 없지 않나. 하물며 청와대는 오히려 개헌이 반대되는 상황이니, 이것이야말로 아이러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 정권 잡고 권력 유지하면서 5년 임기 끝낼 대통령이 될 것인가, 저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생각한다. 민주당도 6.13 지선 전에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해득실을 따지기 전에, 지선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국민의 뜻에 따라 양심 있는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

- 어떻게 개혁돼야 한다고 보는가.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야 된다. 단편적으로는 총리를 국회에서 추천하느냐, 선출하느냐를 비롯해 내각을 운영하는 절차 등에 대한 논의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예컨대 국회 동의 권한을 더 강화시킬지, 혹은 헌법기관인 대법원, 헌법재판소, 감사원을 구성할 때도 국회 역할을 강화시킬지 등이다. 지방분권 기본권 강화의 경우는 큰 방향이니까 거기에 맞게끔 가면 될 듯하다. 선거구제 개편은 지역구는 줄이고 비례대표는 늘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국회 정치개혁 특위에서 의논을 해나가야 할 과제이다.”

- 국회에 예산권도 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는데.

“개헌과 관련해 예산 편성권을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충분히 논의돼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국회가 예산 편성권을 갖는 것이 국회 권한을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나라 전체적으로는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는 생각 속에서 조금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로 지금까지 예산을 정부에서 계속 편성해왔지 않나. 또 거기에 맞춰서 정부부처의 모든 일들이 쭉 맞춰져 있었다. 이 때문에 단숨에 국회로 넘어왔을 때 그것이 정상적으로 되겠나, 라고 하는 걱정이 있다.”

"제3당의 어려움 있지만, 실용 정책 정당 승부"
"9·2 전당대회, 화합의 어머니 리더십 필요"
"안철수 유승민의 통합 창당 정신 계승해야"

- 6·13 선거 참패 후 민생 정당으로의 면모를 부각해왔지만, 이슈 선점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제3당이 갖는 숙명적인 어려움이 있다. 입법이나 정책을 주도해 양 당을 설득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통과시키려면 반드시 두 당이 협력을 해줘야 된다. 또 우리가 주도를 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의석수가 많은 정당의 결과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저희가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정책적인 노력을 계속 해 나간가면 국민들께서도 꼭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당은 협치를 이끌고 정책 대안을 제안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번 하반기 원구성이나 민생경제법안TF, 기무사 계엄문건과 관련한 국회차원의 청문회 등 여야의 주요한 합의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자연재난 정의에 폭염과 혹한을 추가할 것을 제안해서 재난안전법 개정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오직 민생을 위한 당’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이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거대양당이 당리당략과 정쟁에 매몰되어 있을 때, 민생을 꼼꼼하게 살피고 챙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민생경제법안 TF의 출범부터 성과까지 바른미래당이 경제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정책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어떤 성과가 나왔나.

“지난달부터 5주 동안 ‘정책 워크숍-현안 보고 간담회 및 현장 방문-위클리 정책 브리핑 및 법안발의’도 진행했다. 이는 민생과 최대한 밀착해 공부한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법안과 정책을 내놓는, 그간 정당사에 흔치 않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성과물로는 시중은행의 약탈적 대출 방지법, 원전 수출 전략지구 지정 촉구 결의안 발의, 내년도 최저임금 재심의 요구, 당내 경제 규제 법안 관련 규제영향 사전심사 마련 등이 있다. 8월 임시국회를 시작으로 9월 정기국회까지 정책·입법안들이 통과돼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책 브리핑 등이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효과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 서서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12월까지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남은 약 20주 동안 최소 20개의 정책 대안이나 법안을 내놓을 것을 보인다. 우리당이 만들어낸 성과물로 평가해 달라. 앞으로도 민생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데 당력을 모을 것이다.”

- 9·2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어떤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당이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화합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지도부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 출신이 됐건 상대방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품어줄 수 있는 어머니 같은 리더십을 갖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이 거의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지 않나. 지역위원장이나 시도위원장 새로 선임해야 하는데, 그러기 때문에 강한 추진력을 갖는 리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당의 과제인 첫째 당 안팎의 통합과 화합을 통해 자강하는 정당, 둘째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탈이념 정당 셋째 오직 민생만 바라보는 실용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으면 한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은 핵심 이슈에서 국회를 주도해 존재감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뚝심 있고 스마트한 리더십이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차기 지도부는 어머니 같은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새로운 젊은 리더들의 부상으로 야권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결국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인물중심이 아닌 비전과 정책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새롭고 젊은 정치가 부상해야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우리당은 지선의 실패를 딛고 혁신의 노력 중에 있기에 새롭고 젊은 정치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지도부 일원으로 지난 안철수․유승민 체제의 계승할 점과 극복할 점을 언급한다면?

“계승할 점은 창당정신이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창당 정신이 바로 우리의 노선과 진로이다. 지역과 이념을 뛰어넘는 제3의 길, 통합의 정치는 우리가 계승할 당의 노선과 진로, 가치이다.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은 실용정당, 동서 화합 정당, 정책으로 평가 받는 정당, 우리당의 출범 당시 밝혔던 비전을 제대로 보여드리도록 쇄신 중에 있다.

극복 과제는 지난번 공천과정에서 보여줬던 마치 계파 이기주의 같은 모습을 극복하는 일이다. 그런데 사실상 저희가 공천과정에서 겪었던 계파간의 갈등은 다른 정당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다른 당은 더 심한 것들이 있다.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이 우리 당에 대해 갖는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그 기대치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것 또한 사실이다.”

- 화학적 결합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당에는 합리적인 진보, 개혁적인 보수가 공존한다. 어떤 분들은 당내 정체성이 달라, 화학적 결합이 잘되겠느냐, 걱정도 하시지만, 양 극단을 배제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념적 스펙트럼이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보다 좁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다양한 의견들을 충분히 협의할 수 있고, 충분히 하나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 제3의 길, 통합의 가치는 좋으나 지선에서는 호남 민심의 외면을 받았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호남은 국민의당 손을 들어주셨다. 당시는 거대 양당 정치에 대한 염증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높은 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바른정당 간의 통합과정에서 호남과 분열된 점에 큰 실망을 하신 것 같다. 믿어주셨던 만큼 실망도 크셨던 것이라 생각한다. 또 호남에서는 아무래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협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민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우리로서는 민주당이 하는 일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는 것이 곧 야당의 책임이기 때문에 여러 견제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생각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을 돕지 않고 발목 잡는 거 아닌가, 지나치게 반대하는 것 아니냐, 지지를 유보하는 분들이 상당히 계셨던 것 같다. 특히 호남에서는 가능한 한 문재인 대통령 활동에 같이 협조해서 개혁 작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줘라, 라고 하는 것이 전체적인 민심의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제3당이 갖는 숙명적인 어려움이 있다. 입법이나 정책을 주도해 의석수가 많은 정당의 결과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文정부, 공공 개혁 못하는 착한 정치 콤플렉스로 해결 못해"
"세금만능주의 문제…재정건전성에 우려 표할 수밖에 없어"
"국가주의 용어엔 동의 못해도 지나친 시장 개입엔 반대"

- 문재인 정부가 민생 문제의 벽에 부딪쳐 있다.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정책이다. 세금으로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세금만능주의라고 볼 수 있다. 또 노동개혁이나 공공기관 개혁 등을 하지 못하는 착한 정치 콤플렉스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 것들은 욕먹을 각오를 하고 개혁해야 하는데, 더디 하고 있지 않나. 앞으로 상당한 부작용들이 올 것으로 본다.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는 원칙과 방향 없이 임시방편적 정책들로 땜질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정부 스스로 내놓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약 178조 원의 추가재원이 필요하다며 금융소득 과세를 강화한다 했지만, 올해는 세수감소 세제개편안을 내놓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증세까지도 착한정치 콤플렉스가 발휘된 것은 아닌지, 재정건전성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가계의 소득 원천도, 최저임금을 지불하는 주체도 기업이다. 그러나 한 해 농사격인 세제개편안에는 기업의 혁신성장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근본 대책이 없다.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인상 등의 정책 실패로 생겨난 구멍을 세금으로 메우겠다는 의지와 국정의 난맥상만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경제만으로는 경제를 살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야당의 고언을 받아드려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 한국당의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꺼낸 국가주의 이슈, 어떻게 생각하나.

“국가주의라는 말 자체가 타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하는 범위가 커졌다는 비판에는 동의한다. 문재인 정부는 시장에 지나친 마구잡이식 개입을 하며 창의성과 자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물론 시장에 개입 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다만 개입의 ‘정도와 기준’에 수정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양산되는 시장 실패, 사회안전망 확충 등에 대해 최소한의 개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얼마 전 정부가 협치 내각 의향에 대해 언급했다.

“협치 내각은 정부와 야당이 협력한다는 차원을 넘어선 정부와 공동책임을 지는 문제다. 때문에 진정성 있는 협치 내각을 위해서는 사전에 야당과 협의해 내용을 숙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소한 야당과의 정례적 영수회담과 당정청 회의를 시작하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것이다.

과거‘DJP 정부’당시 공동정부 약속에 따라 입각한 장관들이 안보, 경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었던 사례에 비춰 보면, 야당의 제안이 무리한 것이 아니다. 특히 현행 선거구제를 개편하면 다당제가 만들어지고 협치는 제도화될 것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협치에 진정성이 있다면 선거구제 개편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협치 내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다면, 야당 떠보기식 국면 전환용이었다고 자백하는 셈이 될 것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개헌은 촛불 민심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권한이 분산돼야 한다고 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북한 석탄 문제 관련, 정부의 늑장 대응도 지적받고 있다. 어떻게 보나.

“관련해 두 가지를 말씀드리면, 얼마 전 원내대표들끼리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미국에서 받은 메시지는 한미공조 강화와 비핵화 성과가 있기 전까지 대북제재는 확실하게 집행이 돼야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관해 미국 사람들의 의견이 굉장히 확고했다. 미국 내 의회 지도자나 국방부 관리자들의 일관된 기조였다. 또 한국이 대북제재에 대한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한미동맹을 해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자기들도 걱정한다는 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원내대표단도 해당 문제에 신중히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런데 귀국하자마자 석탄문제가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저는 이 문제 접근에 있어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에 기반 한 대책이다. 무엇을 숨기거나 해서 될 일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팩트를 놓고 사실은 이거다, 여차여차해 이런 일 벌어졌는데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빨리 얘기하고, 시정하려고 노력하는 게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반대로 이걸 자꾸 쉬쉬하고 아닌 것처럼 덮으려고 하면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질 수가 있다고 본다. 이 문제 때문에 한미공조가 흐트러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군산, 제조업과 관광업 투트랙으로 가야"
"마이스 산업 총아의 새만금복합리조트 기대"
"핵심은 군산지엠 군산공장의 재활용 방안 "

- 간혹 전북 정가에서는 광주전남과 또 다른 정치, 경제적 소외감을 이야기 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이후로 전북경제가 많이 어렵게 됐다. 사실, 정부의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그런 소외감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군산은 제조업은 제조업대로 살려야 하고. 시내는 관광업을 활성화시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만금 복합리조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전체의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마이스((MICE) 산업과 연관해서 꼭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군산에 유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마중물이 필요한데, 마이스 산업의 총아인 새만금복합리조트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군산은 단기적으로는 산업․고용위기지역으로 군산이 지정됐고, 관련해서 정부의 각종 사업이 펼쳐져 있다.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점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현안인 지엠공장 활용방안을 정부가 신속하게 만들 수 있게 해야 하며, 현대중공업 재가동 시점도 당길 수 있게 정부 요로에 적극 요구중이다.”

 - 군산지엠 사태에 대한 국회차원의 해결책과 노력 등을 듣고 싶다.

“결국 핵심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재활용방안이다. 정부가 지난 5월말 공장 폐쇄이후로 재활용방안 마련에 노력중인데, 서둘러 정부측 대책이 만들어질 수 있게 정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 제3자 매각, 광주형 일자리의 군산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한편에서는 협력업체의 업종전환이나,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위한 여러 가지 정부 정책이 시행 중이다. 정책 집행이 현장에서 체감 가능하게 지속적으로 챙기고 있다.

- 평소 중요하게 여기는 정치철학 소신도 듣고 싶다.

“제 정치의 캐치프레이즈가 즐거운 정치이다. 즐거운 정치라는 것은, 정치의 수혜자인 국민이 즐거운 정치, 기본적으로 정치하는 사람도 즐거운 정치를 하자는 취지다. 즐거운 정치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좀 더 정치에 대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고, 정치하는 사람도 즐겁게 해서 대한민국의 비전을 갖고 더 용기를 얻는, 그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 또 국민들께서 '정치가 내 삶을 바꾸고 있다'고 체험할 수 있는 정치를 하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어떤 민원을 받고 입법 발의를 한다고 하자. 그러면, 얘기하는 분의 민원도 해결 될 뿐 아니라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민원도 해결되는 거 아닌가. 이처럼 그런 해결 과정을 통해 정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정치, 내 삶이 변화되는 정치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 그런 즐거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데 소임을 다하고 싶다.”

-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뭔가.

즐거운 정치에 대한 소신을 펴오다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너무 대패 해 저도 사실 굉장히 충격이 크다. 과연 내가 그동안 하려고 했던 정치가 올바른가. 국민들께 이런 선택을 받았는데, 과연 내가 선택한 길이 지속가능할 까라, 라는 현실적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군산에선 민주당 복귀하라고 하는 많은 분들도 계신 줄 안다. 그러나 내가 걸어온 길이 있고,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제3의 다당제를 지켜야 한다는 확신과 소신이 있다. 바른미래당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합리적 진보세력과 개혁적 보수 세력이 만나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통합의 정치, 민생정당경제를 만들겠다는 창당 모티브에 동의해주는 국민들도 상당히 많이 계신 줄 알고 있다. 다만 우리가 왜 지지를 못 받았느냐, 그건 그 기대에 걸 맞는 행동을 하지 못했고 비전을 주지 못했기 때문 아니겠나? 이제라도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데 더 많은 정성을 기울이겠다. 물론 지방선거 당시 우리당에 가졌던 실망감을 치유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줄 짐작된다. 그럴수록 정쟁보다는 민생,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일당백의 더욱 노력하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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