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후원금 조사···김문수 '내셔널 피겨'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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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후원금 조사···김문수 '내셔널 피겨' 등극?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3.15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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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넘어 전국적 인지도 상승 효과 기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최근 '쪼개기 후원금' 조사와 함께 제대로된(?) 주목을 받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당시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가 경기도를 지킴에 따라 그의 정치적 위상이 급등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보수가치를 내세우면서도 서민들과 진한 스킨십을 이어갔다"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후 실시 된 차기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김 지사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김 지사는 지난 3월초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고작 4.0%를 얻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42.1%)는 물론, 자신이 지방선거에서 이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9.0%)에게도 크게 밀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6.0%), 손학규 민주당 대표(5.7%) 등에게도 뒤쳐졌다.

이런 김 지사가 3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다시금 대권주자로 자리매김 하는 분위기다. 이는 '쪼개기 후원금' 조사와 함께 나타난 효과로, 이 번 조사가 김 지사에게 나쁘게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김 지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15일 여권 핵심인사는 "김 지사가 로컬피겨(local figure)에서 내셔널피겨(national figure)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이어,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언급하면서 "김 지사가 여당에 큰 공을 세운 것은 분명하다"라며 "정치는 과학인데, 김 지사의 그런 공적이 차기 대선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 김 지사의 대선주자로서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아직 전국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본격적인 대선 게임이 시작되면 김 지사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들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쪼개기 후원금' 조사와 관련해 자신감이 녹아있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예장 로터리클럽' 초청 강연 직후 질의 응답시간에 "나는 피의자도 피고발자도 아니고,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또, "이 돈은 국회의원 후원금과는 다르다"라며 "도지사 선거 후원금은 선거기간 19일 동안 모금할 수 있고 그 다음에는 정산해서 나머지를 국고로 반납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게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날(14일) 경기도 주요 실국장회의에서 "나는 피의자도, 피고발자도, 수사대상도 아닌데 언론을 보면 범죄자처럼 보도되고 있다"라며 "고문도 받아보고, 감옥에도 가봤지만 이렇게 억울한 경우는 없었다"라고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특히, "언론에서 대권주자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사람의 명예를 이런 식으로 훼손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검찰이 하루빨리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를 해서 사실을 명백히 가려 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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