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재계에서는 매년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단 취지에서 법인을 설립하거나 인수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하거나, 당국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신규 법인을 설립하기도 한다. 이번 상반기, 재계에 새롭게 등장한 법인은 무엇이 있을까. <시사오늘>은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살펴보고 재계의 뉴페이스(New Face)를 톺아봤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은 그루버스㈜, SK쇼와덴코㈜를 비롯해 미국·스위스 소재의 2개 법인을 신규 취득했다. 또 한국·미국·중국·일본·홍콩·이란·브라질·도미니카공화국 등에 12개 법인을 설립해 지배구조에 포함시켰다.
그루버스는 SK텔레콤 내에서 국내 콘텐츠와 MQS(Mastering Quality Sound·고해상도 음원) 앨범을 판매하는 법인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 아이리버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이리버 측은 지난 2월 그루버스의 지분 55.8%를 추가 취득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그루버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데는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이통사간의 ‘음악 플랫폼’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CJ ENM과 손잡은 KT의 지니뮤직에 대항하기 위해 하반기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출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1월 SM·JYP·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에는 ‘딩고뮤직’을 서비스 중인 모바일 방송국 메이크어스에 1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시행했다. 또 SK테크엑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던 ‘뮤직 메이트’도 오는 31일 그루버스로 이관될 예정이다.
SK쇼와덴코는 SK머티리얼즈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취지에서 취득한 법인이다. SK머티리얼즈 반기보고서에는 전반기 일본 특수가스 1위 업체인 쇼와덴코(Showa Denko K.K.)와의 약정을 통해 공동기업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는 내용과, 당반기 이사회 의결권의 과반수를 보유함에 따라 SK쇼와덴코의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현재 SK쇼와덴코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식각가스’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SK머티리얼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쇼완덴코는 당분기 52억 원의 매출액과 11억 원의 반기순속익을 기록했다. 이는 SK쇼와덴코가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영주 공장 부지에 식각가스 공장 건설에 착수하는 등 인프라 확보에 매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 1757억 원, 영업이익 482억 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불화질소의 가격 상승 이외에도 연결 법인(SK에어가스, SK트리켐, SK쇼와덴코)의 신제품 출하 본격화가 SK머티리얼즈의 3분기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특수가스 제조회사다. 주력 생산 제품인 삼불화질소(NF3)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40% 이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산업가스 제조업체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7월에는 SK트리켐 합작법인을 설립해 반도체용 프리커서 소재 사업에도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