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개발 보류'를 밝히자 부정적인 댓글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알티캐스트> 미디어 데이터랩이 <시사오늘> 의뢰로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박 시장 관련기사에 달린 댓글 1만5122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박 시장에 대한 댓글의 부정지수가 26일 박 시장이 여의도·용산 보류 계획을 밝힌 후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표본기사는 댓글이 많은 순으로 수집됐으며 대상 포털 사이트는 <네이버>와 <다음>이다.
앞서 지난 26일 박 시장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관련,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보류, 공공주택 공급 대폭 확대, 공시가격 현실화 등을 밝힌 바 있다. 정가에선 이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박 시장에 대한 여론이 출렁이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시장 관련기사에 달린 댓글들의 부정지수는 지난달 24일과 25일 각각 <네이버> 기준 42%와 47%, <다음> 기준 38%와 40%였으나 26일 <네이버> 댓글서 40%, <다음> 댓글서 43%를 기록한 이후 <다음> 포털에서의 댓글의 부정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27일에는 48%, 28일엔 62%까지 치솟았다. <네이버>에서는 27일 39%로 소폭 떨어진 데 이어, 28일엔 29%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정지수 총 합산 수치는 증가했다.
반면 긍정지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박 시장 관련기사 댓글의 긍정지수는 24일과 25일 각각 <네이버>에서 16%와 17%, <다음>에서 12%와 14%를 기록했다. 기자회견일인 26일 이후에도 큰 증감은 없었다. 26일부터 28일까지 <네이버> 댓글의 긍정지수는 11%, 17%, 15%를 기록했고 <다음> 댓글의 긍정지수는 15%, 18%, 17%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조사 결과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관련 기사에 우호적 댓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다음 포털의 결과라는 점에서, 박 시장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너무 정책을 쉽게 발표하고 쉽게 거둬들인다는 점에서, 정치인으로서 신뢰도, 신뢰의 이미지가 데미지(상처)를 입지 않았나 싶다"고 풀이했다.
또한 강 대표는 <다음> 포털에서 부정적 댓글이 대폭 증가한 것에 대해 "현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진보 그룹 쪽에선 박 시장이 정부와 조율되지 않은 무리한 정책행보에 대해 실망을 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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