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각 업계에서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하는 CEO들이 유독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시사오늘>은 나홀로 국감에 나선 CEO들을 짚어봤다.
'가맹점 갑질 논란' bhc 박현종, 웃음기 잃은 얼굴
박현종 bhc 회장은 가맹점 갑질 논란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국내 치킨프랜차이즈업체 CEO 중 유일하게 올해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다.
박 회장은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시종일관 웃음기를 잃은 창백한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그는 광고비 부당 전가 문제에 대해 '오해'라고 일축하는 등 갑질 관련 질의에 적극적으로 해명했으나, 의원들의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입술을 깨무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bhc의 가맹점 갑질 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 설명할 때는 고개를 숙인 채 두 눈을 질끈 감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도급 비리' 대림산업 박상신, 졸지에 혼자 됐네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졸지에 혼자 국감 증인대에 선 건설사 CEO 신세가 됐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림산업의 하도급법 위반 관련 질의에 응답했다. 당초 이 자리에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가 함께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임 대표의 출석은 오는 25일 종합감사로 연기됐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더 노력해서 이런 자리에 서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문제가 크다는 의원들의 지적에는 "직원들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고 맞서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는 현재 여야 갈등으로 증인 채택이 불발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CEO들을 추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방위에 기재위에' KT 황창규, 몸 둘도 모자라
황창규 KT 회장은 불법 정치자금 후원, 주주총회 사전모의 등 문제로 국감에 불려갔다.
황 회장은 당초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IT 관련 업체 CEO들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업체 CEO들이 모두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홀로 증인대에 섰다.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그는 핵심 사안인 불법 정치자금 후원 문제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황 회장은 이어서 노조 문제, 주총 사전모의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말미에는 "임직원들은 5G시대를 향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소 분위기와 다른 답변을 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황 회장 입장에서는 몸이 둘이어도 모자란 상황이다.
한편, 게임업계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유일하게 올해 국감에 증인으로 나선다. 당초 김 대표는 오는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엔씨소프트 측에서 출석일 연기를 요청하면서 오는 29일로 조정됐다. '리니지M'의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송곳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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