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사이클에 갇혀버린 韓…향후 경기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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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사이클에 갇혀버린 韓…향후 경기전망 ‘불투명’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10.2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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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0%대 성장…건설 및 설비투자 침체 ‘심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올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대에 머물며 경기 부진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25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시스

25일 현재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8년 1분기에 1.0% 성장한 이후 경기상승 탄력이 약화되면서 0%대 성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향후 경기상승을 이끌 성장 동력 또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 경기하향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0.6% 성장에 그쳤고, 전년 대비로는 2.0%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2.0%는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2017년 3.8%)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3분기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0.2% 증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해 체감경기 악화가 심화됐다. 이는 국내 수출환경 악화에서 비롯됐다. 올 초부터 미국을 제외한 세계 다수 국가들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며 수출 증가율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기준으로 한국 전체 수출에서 27%, 12%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내 수출을 주도해왔던 반도체 부문 수출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면서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여기에 건설 및 설비투자의 침체가 쐐기를 박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각각 6.4%, 4.7% 감소하면서 올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노출했으며 이는 경기 하강 압력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그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영향이 연쇄작용을 일으켰다.

대신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건설투자는 역성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경기둔화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주택 수요 부진이 향후 건설투자의 역성장 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설비투자 역시 불투명한 경기여건, 국내 성장산업의 부재 등의 이유로 유지보수 목적의 투자 외에는 신규투자가 제한될 전망이어서 투자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향후 경제성장률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여기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올 4분기 GDP가 3분기 대비 0.8% 가량 성장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적절한 재고 조정과 정부의 재정정책 의지,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출 증가 등을 감안하면, 경기 하강세가 빠른 속도로 전개되지는 않는다”며 “2019년에도 2% 중반의 경제성장률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올 4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기준 2.2% 성장에 그치며 올해 연간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인 2.7%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 안정을 위한 한은의 금리인상 명분도 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97.58) 대비 34.28포인트(1.63%) 떨어진 2063.30을 기록,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며 장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9.30) 대비 12.46포인트(1.78%) 내린 686.84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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