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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형준 "두통 원인, 다리·허리에 있을 수도"
판교우리재활의학과의원 김형준 원장
"돈보다 사람…희망주는 의사이고파"
2018년 10월 26일 14:58:13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복잡해진 세상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내줬다. 의학의 발전으로 '살아남는 것'만큼 '아프지 않고 사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 일상적인 통증의 극복은 새로운 화두다. <시사오늘>은 25일 통증치료 전문가인 판교우리재활의학과의원 김형준 원장을 찾아, 그가 말하는 '아프지 않은 편안한 삶'을 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나는 사람들이 '웰빙'인 것이 좋다. '웰빙'이라는 것 자체가 좋은 상태를 말하는 거다. 아프지 않아야 편안한 삶이 되고, 웰빙이 된다. 몸 어딘가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기분도 나빠지고, 그 영향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미친다. 집중이 어려워지면 생업에도 지장이 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큰 병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에 비교하면 가벼운 용태인 경우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삶에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재활의학과 의사가 된 계기가 있나.

"거창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니다. 과거에 집이 어려워진 적에 '가장이 흔들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의대를 갔다. 사실 재활의학과를 하게 된 계기는 응급실 당직이 없어서 였다. 하하. 다만 나는 사람들이 '웰빙'인 것이 좋다. '웰빙'이라는 단어 자체가 좋은 상태를 말하는 거다. 아프지 않아야 편안한 삶이 되고, 웰빙이 된다. 몸 어딘가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기분도 나빠지고, 그 영향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미친다. 집중이 어려워지면 생업에도 지장이 갈 수 있다. 큰 병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과 비교하면 가벼운 용태인 경우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삶에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그래서 통증을 없애는 데 관심을 가졌다. 재활의학과에선 뇌손상 환자, 뇌출혈 환자들, 척추손상환자들의 순수한 재활도 하지만, 통증치료가 또 중요한 파트다. 통증치료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좋아진다면 나 역시도 무척 좋은 일이다."

-최근 통증치료가 이슈가 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한 곳을 오래 주시하는 일을 한다. 일이 아니라 길을 다닐 때도 그렇다. 모니터면 모니터, 핸드폰이면 핸드폰을 계속해서 바라본다. 이게 얼마나 근육에 일을 시키고 있는 것인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 20, 30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40세만 넘어도 어깨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잠자리에 누워서 핸드폰을 하는 행위는 '목을 아프게 하겠다'라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이런 환경에 사람들이 많이 노출돼 있다 보니, 근골격계 통증질환이 많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증가하지 싶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몸은 결국 하나다. 체했을 때도 머리가 아프지 않나. 당장 나 같은 경우가 다리로 인해 두통에 많이 시달렸다.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리가 부러졌었다. 그래서 양 쪽 다리길이가 다른데, 그로 인해 척추측만증이 심해서 편두통으로 새벽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었다. 그런 고통이 있었기에 내가 '아픈 것이 없어지면 좋다'는 기분을 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갑자기 물으니 바로 떠오르는 건 두 세 사람 정도다. 한 분은 40대 중반의 남성이었는데, 군복무 시절에 무릎부위를 '조인트 까였다'고 했다. 그래서 나이가 점점 들수록 지하철에 서 있다가 내리려고 하면 바로 움직이지 않아서 곤란하다고 호소했다. 부상당했던 근육 위쪽을 수 차례 치료하다 보니 그 증상이 사라졌다고 했다. 또 20대 여성분도 기억에 남는다. 제대로 눕지를 못해서 항상 새우잠을 자야 했다고 했다. 허리치료를 통해 이제 '큰 대(大) 자'로 자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근처에 IT 기업들이 많은데, 비슷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모니터를 응시하는 직종이다 보니 목과 어깨통증이 많다. 그런데 이게 두통을 부른다. 긴장성 두통이다. 목 근육이 단단해지면서 편두통, 때로는 전체적으로 심한 두통이 온다. 그런데 재활의학과를 찾을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두통엔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목이나 어깨, 혹은 허리나 다리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두통이 발 때문에도 생기는지.

"물론이다. 어떤 경우엔 발목의 모양만으로도 두통이 오기도 한다. 편의상 부위별로 구분해서 부르지만 몸은 결국 하나다. 체했을 때도 머리가 아프지 않나. 당장 나 같은 경우가 다리로 인해 두통에 많이 시달렸다.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리가 부러졌었다. 그래서 양쪽 다리길이가 다른데, 그로 인해 척추측만증이 심해서 편두통으로 새벽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었다. 그런 고통이 있었기에 내가 '아픈 것이 없어지면 좋다'는 기분을 안다. 서양 속담 중에 '모두 같은 배에 탔다(All in the same boat)'라는 말이 있다. 동질감에 두통이든, 어디든 몸이 아픈 사람들을 빨리 치료해주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두통은 혹시 예방도 가능한가.

"물론이다. 대개의 경우 근육 근막에서 기원하는 통증이 많다. 40분 일을 하고 4분만 스트레칭을 해 줘도 근막통증을 많이 개선할 수 있다. 15초씩 수 회만 해줘도 된다. 병원에 오지 않는 가장 좋은 길이다."

-하지만 참다가 병원에 갈 타이밍을 놓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컴퓨터를 많이 보는 사람들의 경우, 하루에 일곱 번 이상 어깨에 손이 올라간다, 혹은 2~3시간에 한 번씩 나도 모르게 어깨에 손이 간다면 우선 진단을 받는 것을 권한다. 초기엔 물리치료만 받아도 좋아질 수 있다. 혹은 잠자리에 누웠을 때, 어딘가 신경이 쓰여서 바로 잠을 못 이루는 곳이 하나라도 있으면 병원에 가볼만 하다. 그리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중 통증환자들이 많은데, '방아쇠 수지'에 걸리는 분들이 많다. 이는 골프장갑을 두 개 낀다든가, 손잡이에 테이핑을 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예방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더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방을 강조하는 것 같다.

"통증은 보통 생활습관에 그 원인이 있다. 지금 인터뷰를 빌려 몇 가지 팁을 소개하고 싶다. 우선 따뜻

   
▲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람으로 살고 싶다. 친절하고 희망을 주는 의사이고 싶다. 아버지가 생전에 '왜 병원에 가면 빨리 나을 거라는 말을 해주지 않느냐'고 말씀하신적이 있다. 환자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해야 한다. 요즘처럼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엔 더욱 그렇다. 일본인들은 자기 전에 반신욕을 10여 분 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권장할 만하다. 여건이 된다면 따뜻한 반신욕 10분 만으로도 근육통증을 많이 다스릴 수 있다. 다음으로 딱딱한 바닥도 피해야 한다. 특히 45세 이상이다 싶으면 앉을 때도 반드시 방석을 한두 개 깔고 앉는 것이 허리에 좋다. 또한 운동을 과하게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을 위한다며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한 예로 헬스장의 트레이너들은 대개 아직 40대, 50대의 몸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40세 이상에겐 그들이 요구하는 운동량이 과할 가능성도 있다. 운동은 절대 욕심을 내지 말고 힘들지 않게 기분 좋을 만큼만 해야 한다. 이런 올바른 정보들이 사회적으로 공유가 되면 좋겠다."

-끝으로 본인의 좌우명이나, 소명이 있다면 들려달라.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살고 싶다. 친절하고 희망을 주는 의사이고 싶다. 아버지가 생전에 '왜 병원에 가면 빨리 나을 거라는 말을 해주지 않느냐'고 말씀한적이 있다. 환자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며칠 전에 한 대학 수험생이 왔었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서 한다고 하기에, 우선 간단한 치료와 함께 개선할 생활습관을 알려줬다. 그리고 '2주 후에도 아프면 와라, 하지만 분명히 2주 후엔 낫는다'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듣고 치료가 되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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