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부상] 야당 타깃되며 커지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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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부상] 야당 타깃되며 커지는 존재감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11.02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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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비서실장 대망론´ 부각, 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임 실자은 선글라스를 쓰고 장관들을 대동하고 DMZ를 방문했다. 이런 행보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대통령 비서실장 직분에 충실한 대신 자기 정치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잿밥에 관심 많다는 야당의 뭇매도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임 실장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는 듯하다. 차기 대권주자로 새롭게 주목받는 인물 또한 임 실장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대망론 또한 불을 지펴지고 있다. 공격받을수록 대권주자로서 몸집을 키우는 임 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임 실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후계자로 생각할지, 경계할지 文心이 궁금하다.ⓒ뉴시스

'호남 대망론'은 가능할까. 오랜만에 호남 주자들이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여권 차기주자로 1위의 이낙연 총리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부상하고 있다.

노무현 참여정부 비서실장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임 실장을 통해 ‘비서실장 대망론’도 새롭게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한반도 구상의 핵심을 공유하는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 중의 복심. 예사롭지 않은 존재감에 주목한다. 

임 실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했을 때다. ‘박원순 상왕.’ 세간에 들려온 평이었다. 이 말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들렸다. ‘문 대통령 상왕.’ 비서실장으로 인선된 이후 심심찮게 돌았다. 그런데 관점을 바꾸면 이렇게도 해석된다. 서울시 때는 박 시장의 복심, 현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함께하는 모습이다. 임 실장은 최우선으로 둔 남북관계 비전에 깊이 관여하는 인사인 만큼 전폭적 신임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는 문 후보캠프 좌장으로 참모 이상의 역할을 했다. 또 文정부 출범 후 대통령과 가장 독대를 많이 하는 인물로 청와대 중심의 국정운영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친문 성골이 아님에도 자타공인 2인자, 최고 실세로 꼽혀왔다. 미국에서 스티브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방북했을 때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대신 임종석 실장을 먼저 만난 바 있다. 남북 정책을 총지휘하는 인물이 임 실장임을 간파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임 실장의 존재감은 지난 UAE 특사 파견 때도 가늠케 했다. 이낙연 총리, 이해찬 당대표와 매주 일요일 당정청 회동을 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물밑 파워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런 그의 존재감은 최근 야당의 타깃이 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상왕, 차지철, 최순실, 비선실세, 왕실장’

모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야당의 공격 키워드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들이다.

발단은 ‘선글라스 시찰’ 이후였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인 지난달 17일 국정원장, 국방부장관, 통일부장관 등을 대동하고 강원도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했다.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현장 방문이었다.

당시 모습은 임 실장의 내레이션과 함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청와대 홈페이지 첫 하면에 장식됐다. 이때 눈길을 끈 것이 군복과 선글라스였다. ‘이미지 정치’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

정두언 전 의원도 지난달 30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이 점을 지목했다. 진행자가 “(선글라스)원조는 박정희 아니냐”는 질문에 정 전 의원은 “(선글라스)단어로 박정희, 차지철 흐름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했다. 또 “엉뚱한 얘기지만 선글라스가 문제다. 튀게 만든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야당의 타깃이 됐고 ‘자기 정치’ 행보로 읽혀졌다. 2020총선 출마 후 대권 도전으로 직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야당은 곧장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 최고위에서 임 실장을 향해 “자기정치 하려거든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손 대표는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며 “촛불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비상대책위에서 “청와대 왕(王)실장 정치를 본격화했다”며 "문 대통령의 독단과 전횡에 임종석 비서실장도 기고만장하고 있다. 자중하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집중 공격할수록 그의 몸집을 키울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정치인은 칭찬 받으면서 크는 경우도 있지만 매 맞으면서 크는 경우가 더 많다”며 “(손학규‧김성태)가 때림으로 인해서 임 실장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커졌다”고 꼬집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자기 정치’ 도마에 오른 것 관련,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의할 수 없다”며 공감하지 않았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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