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본격 개막…사장단 대대적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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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본격 개막…사장단 대대적 물갈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12.1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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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측근들 물러나고 외국인 영입임원 대거 승진
정의선 부회장 腹心 지용조 사장 등 경영 전면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12일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제고를 위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어깨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특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 대거 물러나고 정 수석부회장의 조력자들이 전면에 부상했다는 점은 정의선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사장단에 대한 인사를 단행, 내부 혁신과 함께 그룹차원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제고에 나섰다.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정몽구 회장을 보필했던 OB들의 퇴진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조력자들의 부상을 통한 세대 교체로 요약된다.

그도 그럴것이 정몽구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회사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아 온 '2인자' 김용환 부회장과 양웅철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이 각각 계열사 부회장과 고문직으로 적을 옮기게 된 것.

김용환 부회장의 경우 그룹 기획조정을 담당하고 있는 데다 지난 9월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신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특별수행단에 참가했을 정도로 그룹 내 입지가 탄탄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인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이 세대 교체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과 친환경차 시대를 주도해왔던 이들은 정 수석부회장이 공들여 영입한 외국인 임원 알버트 비어만 차량성능담당 사장에게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권 부회장은 친환경차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혁혁한 공을 세운데다 정의선 라인이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 탈피를 위한 변화 모색과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중시하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처음 앉히게 된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자기 사람 채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인사도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

현대차는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계열사에서의 인적 쇄신도 눈에 띈다.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보임되면서 14년을 몸담았던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우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밀크스틸(우유+철)'로 불리며 신임을 받았지만,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실적 부진, 통상임금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는 점에서 변화를 추구한 정 수석부회장의 눈총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관 업무 등을 주로 하는 전략기획담당 자리는 공영운 사장이 맡게 된다. 홍보실장 부사장을 지낸 공 사장은 그간 정진행 사장이 8년 가까이 역임했던 이 자리를 물려받게 됐다.

전략기획담당은 회사의 입과 얼굴로써 새로운 정의선 시대를 알리는 마지막 단추라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한다는 평가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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