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금융권에도 돼지띠 최고경영자(CEO)들이 곳곳에 포진한 가운데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이 신한생명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양 사 통합이 내년 들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 사장은 2007년 알리안츠생명 사장에 취임한 이래로 2013년 에이스생명 사장, 2014년 ING생명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는 신한생명 사장 업무를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신한생명 대표에 내정된 것을 두고 벌써부터 이런 저런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1959년생인 정 사장을 발탁함으로써 인적 쇄신의 기치를 올렸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그동안 내부 인재 등용을 좀 더 선호해왔던 신한금융이 외부 인재 수혈에 과감히 나선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피인수회사(오렌지라이프)의 대표를 인수회사의 신임 수장으로 내정한 결정도 업계 내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정 사장 인사를 새해 들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간 합병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신한금융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현재 오렌지라이프 지분 59.2%를 인수하며 신한생명과의 완전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분사하지 않고 완전 통합을 추진할 경우 오는 2022년 즈음에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부담을 덜고자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했다. 신한생명은 최근 근속 20년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앞서 정 사장은 옛ING생명에서 부임 직후 부서 통·폐합 및 임원 감축 등을 진행한 전례가 있다. 알리안츠 생명 사장 재임 시기에도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이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전례가 다수 있기 때문에 신한생명 노조는 정 사장의 부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생명보험지부(이하 신한생명 노조)는 내달 2일 서울 중구에 자리한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앞서 신한생명 노조는 지난 24일과 26일 2회에 걸쳐 정 사장의 내정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정 사장을 ‘구조조정 전문가’라 칭하며 “과거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업계 최장기 파업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 처브라이프, ING생명보험에서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좌우명 :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