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중국 거리를 걷다 보면 우리나라 도시에 즐비한 카페보다는 덜 하지만 심심치 않게 차 상점을 발견할 수 있다.
차를 팔기 위한 상점이긴 하지만 편하게 차를 마시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차 상점들은 누구든지 들어가 차 한 잔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원하는 만큼 살 수도 있다. 또한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눈치를 주지는 않는 그들의 서비스는 참 마음에 든다.
이것이 차 종주국인 중국의 나눔의 미학이다.
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차 상점에는 차를 우려주는 전문가가 따로 있다.
그들은 국가나 정부 또는 전문기관에서 발행한 다예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차 관련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다.
많은 종류의 차를 알아야 하고 그에 따라 우리는 물 온도를 달리해야 하며, 사람 수를 파악해 적당한 차의 양과 시간을 조절하는 등 상황에 맞춘 미세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예사들은 차를 우리는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표현하기도 한다. 차를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예술로 승화시켜 마케팅의 하나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여주는 다예에도 과학적인 차 우림의 기술은 적용된다.
다예는 중국의 6대 다류 별로 표현 방식이 다르며, 동작 하나하나에 그 의미와 뜻이 있다. 특히 녹차는 그 종류가 너무 많아서 그에 따라 우리는 방법도 각기 다르다. 높은 온도의 물을 사용하지 않고 유리잔에 우리는 것은, 녹차의 우려지는 아름다운 모양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흔히 손맛에 따라 음식 맛이 다르듯, 차 역시 똑같은 조건에서도 사람마다 우려낸 맛이 다르다. 차 상점이나 차관에서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요즘은 중국 차 상점들도 빠르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모습을 벗어나 현대적이고 모던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눈길을 끌기도 한다. 또한 포장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인다.
도자기 차 통에 나무 박스의 무거운 포장에서, 위생적이고 심플하게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양을 한 통에 담아 판매도 하지만, 한 번씩 사용할 양 만큼만 밀봉해 소량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소비자는 신선한 차를 조금씩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중국 거리에도 스타벅스는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스타벅스는 하나의 수입 문화로 특정인들의 장소에 불과하다. 약용으로, 식용으로 차를 사용했던 중국인들에게 차는 음료 그 이상의 것이다. 일상다반사로 식생활에 이미 뿌리내려있기 때문이다. 이제 일상의 차를 고급문화로 발전시켜 수출까지 한다.
발전해 가는 사회에 현대인들의 건강 염려는 많은 제품을 찾게 되고, 차는 점차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많은 생산을 하는 차 종주국임에도 계속적인 품종 개발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중국에 필자는 차인(茶人)의 한 사람으로서 부러움과 존경심을 보낸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