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2008·2010·2018년 세 차례 '최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에 원외(院外)인사가 유력하다. 유력 후보군이 모두 원외인사들이다. 한국 정치사상 원외에 있으면서 당 대표를 지내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시사오늘>이 살펴봤다.
당내에선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던 '총재'시절을 제외하면,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사실상 최초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을 탈당 후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한 이 전 의장은, 그 해 열린 제17대 총선서 낙마하지만 신기남 의장이 부친의 친일 의혹으로 사임하면서 원외인사로 의장직을 승계했다. 이 전 의장은 약 5개월 만인 이듬해 1월 '4대 개혁입법'을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2008년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출됐다. 손 대표는 원외 신분으로 당대표를 가장 많이 지낸 인물이다. 대선에선 정동영 현 민주평화당 대표에 이어 2위였지만, 이후 제18대 총선을 지휘했다. 손 대표는 총선서 패배 후 사임, 강원도 춘천에 칩거했다. 정계에 복귀한 손 대표는 2010년에도 민주통합당의 당대표로 선출됐으며, 2018년엔 바른미래당의 대표가 됐다. 당선 당시 모두 원외 신분이었다.
자유한국당 계열에선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최초다. 박 전 의장은 2008년 제18대 총선서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같은 해 전당대회에서 정몽준 전 대표를 제치고 선출됐다.
2016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약간은 특이한 사례다. 김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승낙 조건은 '대표'라는 직함의 요구였다. 대표를 맡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승낙했고, 김 전 대표는 원외였지만 본인이 지휘한 제20대 총선서 비례대표(2번)로 원내에 들어갔다.
2017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선서는 패했지만, 당 대표로 선출됐다. 홍 전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재보선에서 참패 후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한편, 정의당 등 원내에 많은 의석을 갖지 못한 군소정당에서도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가 원외인사면서 대표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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