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vs LCC, "몽골 운수권은 내 차지"…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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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vs LCC, "몽골 운수권은 내 차지"…셈법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2.1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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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한항공이 독점해 온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이 복수 항공 체제로 확대됨에 따라, 이를 노리는 항공사들간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모양새다. ⓒ 각사 제공

대한항공이 독점해 온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이 복수 항공 체제로 확대됨에 따라, 이를 노리는 항공사들간의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중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형기단의 좌석 공급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LCC 항공사들은 저운임을 통한 실질적 여객 혜택 증가와 함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에 2월 말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그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월 중순 서울에서 열린 한-몽골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사를 기존 대한항공 1개사에서 2개사로 늘리고, 공급석을 1656석에서 2500석 규모로 확대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이는 30년 만의 복수 취항 기회로, 독점 해소라는 상징성을 가지는 한편 양국 교류 확대와  항공업계 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실제로 몽골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70∼80% 선으로 높은 편인데다, 성수기에는 90%를 상회하는 등 알짜 노선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여객 증가율도 연 평균 약 10%에 달해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의 필승 카드로 분류된다.

아시아나·LCC 대결 구도…"좌석 효율성" vs "독과점 깨져야"

이를 반영하듯, 신규 운수권 획득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업계 내 움직임도 분주하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몽골 운수권 신청을 냈으며, 운수권 배분을 위한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공급석 외 추가로 844석, 주 3회 운항이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회 운항시 280석을 채워야 하는 만큼 이에 최적화된 290석 규모의 대형기 A330-300를 보유, 좌석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인 것.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인 에어부산이 이미 부산~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에어부산이 부산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몽골 노선을 가져갈 경우 특정 계열 항공사에 혜택이 편중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또한 부산~몽골 노선 공급석 또한 주당 324석에서 535석으로 증가된데다 사실상 에어부산 외 운수권 배분 신청에 나설 항공사가 없음을 고려, 인천~몽골 노선은 같은 계열 항공사가 아닌 타 항공사에 배분하는 것이 맞다는 논리로까지 귀결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LCC 업계도 몽골 노선의 운수권 배분이 공평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30년간 대한항공이 독점을 누렸던 해당 노선에 아시아나가 들어간다면 이는 독과점 해소로 볼 수 없다"며 "오히려 독점에서 과점으로 바뀌어,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측은 "인천~몽골 노선 운수권을 LCC가 부여받더라도 최대 189석의 기단으로는 주 3회 운항 시 844석을 채울 수가 없고, 편당 100석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며 "어렵게 얻은 기회를 버리는 셈인데다, 그간 몽골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며 복수 운항 체제를 이끌어낸 것은 회사의 공이 큰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LCC 기댈 곳은 운수권 배분 정성 평가…결과는 안갯속

그럼에도 LCC 측은 단순히 좌석 효율성만을 내세워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LCC가 기대를 거는 부분은 국토부의 엄격해진 제도개선 원칙 적용에서 찾을 수 있다.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항공사의 경우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을 박탈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항공산업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음을 비춰 봤을 때, 같은해 오너 리스크와 기내식 대란 등을 빚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평가 역시 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국토부는 운수권 배분 심의 시에도 공공성 제고, 기업의 사회적 기여·책임 등 정성 평가에 해당하는 부문을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져, 긴장감을 높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몽골 운수권 배분에 대해서는 누가 유리할 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게 사실"이라며 "다만 정부가 신생 업체의 시장 진입을 허가해주려 하고 있는 것만 봐도 변화의 분위기는 감지된다. 이에 독과점 해소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LCC의 몽골 운수권 확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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